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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忠誠)의 가치

김필곤............... 조회 수 3274 추천 수 0 2008.07.10 00: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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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의 반도체 핵심기술을 12억원 받고 중국에 넘긴 혐의로 중견 반도체업체 전 부사장이 구속되었습니다. 퇴사 직전에 휴대전화나 고화질(HD) TV 제작에 사용되는 최신 공정기술이 담긴 파일 2,000여 개를 빼돌린 뒤 이 중 일부를 중국 경쟁업체에 넘기고 12억 원을 받으려고 했답니다. 이들이 유출한 기술은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연간 피해액이 이 업체에서만 600억 원, 국내 전체로는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기업에 대한 충성도는 현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직장인 13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무 중인 직장에 대한 충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20대만 5.8점으로 유일하게 전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 이직문화 확산, 자유로운 신세대적 사고 등에 따라 젊은 층의 회사 충성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정 충성도도 연령이 낮을수록 떨어진다고 합니다. 24세 이하 어린 부부의 이혼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2007년) 24세 이하 남성의 이혼율은 1000명당 48.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결혼한 남성 100명 중 5명꼴로 이혼을 한 것입니다. 24세 이하 여성의 이혼율은 1000명당 50.8건이나 되었습니다. 전체 평균 이혼율(1000명당 5.2건)의 10배에 달했습니다. 포유류의 97%는 정조관념이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5천 종이 넘는 포유류 가운데 평생 같은 짝과 함께 지내는 동물은 비버와 수달, 늑대와 여우 등 약 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만프레트 타이젠이 그의 저서 <러브 사이언스>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갈수록 사람에게도 동물적 본능이 활개를 쳐 배우자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 청소년 개발원은 중국 청소년정치학원 청소년정책연구소 및 일본 쇼케이 대학원과 공동으로 한·중·일 수도의 중·고교 및 대학생 3천여 명을 상대로 청소년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조국을 위해 참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본이 41.1%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과 한국은 각각 14.4%와 10.2%에 그쳤습니다.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중국이 70.3%로 높은 반면 일본 12.6%, 한국9%로 매우 낮았습니다.

교인들의 교회 충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성장연구소에서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88명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면접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한국교회 성도의 76.5%가 교회를 옮긴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10차례 이상 교회를 옮긴 성도도 1.1%에 달했습니다. 교회를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7.7명은 평균 3개 정도 옮겼으며, 5개 이상 교회를 옮긴 경우도 10.0%에 이르렀습니다.

사전에서 충성(忠誠)은 “특정한 인간이나 집단, 또는 신념에 자기를 바치고 지조를 굽히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충성을 중세 봉건사회의 유물이고 제국주의 시대의 낡은 가치 기준이라고 쓰레기장으로 보내어서는 안됩니다. 시대가 변해도 고려 말 포은 정몽주나 목은 이색, 세조를 끝까지 거부한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이 지금도 존경받듯이 충성은 공동체 삶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현대는 마케팅 시장에서나 충성도가 환영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정과 교회 국가에서 여전히 충성은 중요한 가치입니다. 바티칸을 지키는 자들은 스위스 용병들입니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충성심이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호위병은 프랑스 병사와 스위스 용병 7백 68명을 포함한 외국의 용병들이었다고 합니다. 시위대가 접근하자 루이 16세와 외국 용병은 물론 프랑스 병사들도 대부분 도망가고 말았답니다. 루이 16세는 그때까지 남아 있던 스위스
용병들을 불러 "너희는 프랑스 와 아무 상관이 없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당시 스위스 용병을 지휘하던 12명의 스위스 장교들은 긴급회의를 가졌고 그들은 "한번 지킨 신의는 끝까지 지킨다"는 말과 함께 만장일치로 결사항전을 맹세한 뒤 전투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 결과 7백 68명의 스위스 용병들은 대포로 무장한 시위대의 맹공에 장렬히 전사했다고 합니다.

세네카는 “충성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성스런 선이다.”이라고 말했고 R.W. 에머슨은 “충성심을 품지 않고 사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진리를 파수하고, 자기 직책에 전력하고, 가정을 지키며 신앙의 정조를 지키는 충성을 가치있는 미덕으로 말씀합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잠25:13)”라고 했습니다. 충성은 상급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딤후2:2), 많은 것을 맡김 받으며(마25:21), 생명의 면류관을 받고(계2:10), 권세를 얻을 것(눅19:17)”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전 4:2)” 언젠가 인생의 마지막 평가를 받는 날이 옵니다. 어떻게 평가받겠습니까?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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