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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독일이 통일되기 전, 그러니까 동독과 서독이 분단되었을 때 일입니다...
국경선에는 늘 오만가지 쓰레기들이 쌓여 악취를 풍겼습니다. 동독 사람들이 가져다 버린 것이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길 좋아하는 서독 사람들이 질색을 한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서독 사람들은 경고판을 붙여보기도 하고, 감시를 하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를 모두 치운 그 국경선에는 누구나 가져 갈 수 있도록 예쁜 화분들과 함께 작은 푯말이 하나 세워져 있었습니다.
"우린 우리에게 있는 것을 준다..."
날마다 살을 맞대고 사는 우리의 가족, 그리고 자주 찾는 갈릴리 마을 뿐 아니라, 내가 섬기는 교회 공동체, 직장등등... 인간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는 곳에서 가끔씩 찌그락 째그락 거리는 소리들이 날 때가 있습니다. 다 부족한 인간의 연약함과 죄성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상대방이 꼭 말로 "나, 너 밉다, 나, 너 싫어해, 난 너보다 잘났다구...'따위들을 말하지 않아도 기가 막히게 알아챌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나, 당신을 존경합니다. 난 당신이 좋습니다. 난 당신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하는 것들도 역시 기가막히게 알아 차립니다. 제가 무슨 계시라도 받은 것일까요...?(물론 아닙니다.)
말(言)로 표현해야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라지만, 이렇게 느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을 보면,일일히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어떤 교감들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동안 자주 글을 올리다 보니, "말이 많으면 말이 많다!"고 오늘은 이런 저런 허물들이 누추함처럼 느껴집니다. 나의 언행심사(言行心思)속에,
그리고 몇 줄이건 끄적이는 나의 글 속에도늘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과 부드러움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황대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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