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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사무엘서의 지도자들

김진홍............... 조회 수 1451 추천 수 0 2005.01.27 2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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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1-06

구약성경 중의 사무엘서에는 4명의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제사장인 엘리, 선지자인 사무엘, 첫 번째 왕인 사울, 그리고 두 번째 왕인 다윗이다. 그런데 이들 네 사람의 지도자들 중에 엘리와 사울은 실패한 지도자였고 사무엘과 다윗은 성공한 지도자였다. 문제는 앞의 둘은 왜 실패하였고 뒤의 둘은 왜 성공하였느냐에 대한 교훈을 얻는 점이다. 엘리가 실패한 이유에 대하여는 사무엘상 2장 29절에서 알 수 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살찌게 하느냐?......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엘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성직자로서 하나님보다 아들들을 더 소중히 여긴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말하자면 인생의 우선순위(Priority)를 잘못 설정한 점이다.

그러나 사무엘의 경우는 엘리와는 반대가 된다. 사무엘서 2장 35절에 그의 성공 비결을 기록하기를 그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행하였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무엘의 가문으로 하여금 견고한 집 곧 흔들리지 않는 가문으로 세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본분에 철두철미 충실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였던 사무엘이 성공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당대의 온 국민이 그를 존경하며 따르게 하였을까? 오늘날의 한국에서처럼 국민들이 신뢰하고 따를 만한 국민적인 스승이 없는 시대에 우리가 꼭 물어야 할 질문이라 하겠다.

먼저 사무엘이 활약하였던 그 시대부터 살펴보자. 그 시대를 한 마디로 표현한 성경구절이 있다. 구약성경 사사기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 멋대로 하던 시대였다.”(공동번역, 판관기21:25)
말하자면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시대였다. 제 각기 자기주장, 자기이권을 따라 행동하던 시대였기에 힘 있는 사람들은 살판나는 세상이었지만 민초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고달픈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는 백성들이 의지하며 따를만한 큰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때에 사무엘 선지가 영적 지도자로 등장하였다.

그가 온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기까지에는 3가지 조건이 뒷받침이 되었다. 오늘 날에도 그러한 세 가지 조건들을 갖춘 지도자가 등장하여 국민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한 때다.

사무엘은 두메산골의 영세 농가에서 태어나 완전히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국민적 존경과 지지를 한 몸에 받은 지도자가 되었다.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3가지 조건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어린 시절부터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다.

“사무엘이 자랄 때에,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이 한 말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리하여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께서 세우신 예언자임을 알게 되었다.”(표준새번역, 사무엘상 3:19,20)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가 될 사람의, 말에 대한 습관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도자가 일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의 말이 신뢰할 만하고,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약속이 있고, 지킬 만한 것만 말한다는 신뢰가 있을 때 지도자의 그릇이 된다. 지도자가 말이 헤프거나, 말에 신뢰를 받지 못하거나, 말과 삶이 다르게 나타날 경우 그는 이미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잃은 사람이 된다.

사무엘이 평생토록 국민적인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관된 언행일치의 삶이 어린 시절부터 늙어 은퇴할 때까지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 지도자의 말에 대한 논란이 많아진지라 사무엘의 언행일치의 삶이 큰 교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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