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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그리는 마음 때문에...

무엇이든 4763 ............... 조회 수 962 추천 수 0 2004.01.25 16:44:00
.........
고향을 그리는 마음 때문에...

글 / 박용석

 고향에 대한 향수는
아무도 막아 낼 수가 없는 가 봅니다.
 지난 주일 날 우리 교회 장 집사님이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외국에 공부시키러 보낸 딸들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그 나라가 지상천국이라고
흡족히 하던 딸들이
큰 딸 수림이는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지만
작은 딸 수민이가 향수병으로
너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새나 동물처럼 누구나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여우가 죽을 때는 태어난 굴이 그리워서
그 언덕을 바라보고 숨을 거둔다는 수구초심이
사람에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했던 옛날의 동료들과
옛 직장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그리워하고
어릴 때 자라났던 고향을 가고 싶어 꿈도 꾸고
자기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을 찾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에 숨어있는
그 회귀본능 때문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기상대 일기예보에서는 십년 만에
처음 당하는 강추위라고 했습니다.
더욱이 연휴 시작 전날에는
강추위에 눈까지 엄청 내려서
길 바닥이 빙판이 되어 교통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방 곳곳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고
예전에는 눈이 와도 온화한 기온 탓에
눈이 금방 녹아 버렸던
제주도까지 사람 키를 넘은 눈이 쌓였고
이곳저곳에는 길이 막혀 교통이 두절되었고
수도관 및 보일러가 동파되었다는 등
모처럼 찾아온 강추위를
신문 방송마다 앞 다투어 보도하였습니다.
우리 동네 골목길도 빙판이 되어
걸어 다니기도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설 명절에 우리 교회 성도들 중 많은 분들이
지방에 고향을 둔 분들이어서
참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고향을 갈까?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는
많이 들 포기 할 거야
고향의 부모님들도 눈길에
못가더라도 자녀들을 이해해 주시겠지?”
 ...놀랍게도
 그러나 고향을 가려고 작정했던 분들이
빙판이 된 눈길 때문에
고향 가기를 포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고향을 찾는 성도들이
주보에 실린 설날예배 순서지까지 꼼꼼히 챙기었는지
지난주일 주보는 한 장도 교회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주보도 필요해서 고향을 가지 않는 성도들을 위하여
추가로 설날예배 순서지를 별도 제작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귀향길이 험난한 고생길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설레임을 안고 떠났을 것입니다.
 이렇듯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강추위도 미끄러운 길도 복잡한 길도
결코 장애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고향을 생각하는 향수를
아무도 막아 낼 수가 없는 가 봅니다.
무력시위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진압 군데가 제 아무리 강해도
이것을 끝까지 막아서지 못하고
고향을 찾는 귀향행렬 앞에 항복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살아서 못 간다면 죽어서라도 가고 싶은 곳이
고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셉은 당시 세계 최강의 최정상에 있던 자로서
그 앞에서는 그의 허락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는
막강한 권세를 거머쥐고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있는 자였지만
딱 한 가지 고향에 대한 향수만은 이길 수 없었습니다.
요셉은 죽을 때 자신의 유골만이라도
꼭 고향에다가 묻어 달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번 설날에 고향을 찾으시는 여러분들은
외국에서 큰 출세했어도
그리운 고향을 찾지 못한 총리 요셉보다도
더 행복한 분들입니다.
 저도 몸은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그리운 고향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고향이 그리워지고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고향의 흰눈 쌓인 언덕이 보이고 실개천도 떠오르고
눈 둑을 막아 신나게 썰매 타던 일도 생각납니다.
우리 님들!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시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살롬...

옥토교회 박용석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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