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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 집중을 도와주는 방법

무엇이든 4816 ............... 조회 수 904 추천 수 0 2004.01.30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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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 집중을 도와주는 방법

이윤주 : 삼성생활문화센터 상담실 선임상담원. 서울대 교육학 박사(상담 전공)

아이들의 공부는 부모님들의 스트레스이자 아주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인생에서 공부가 전부는 절대로 아니지만, 아이들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개척할 수 있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덕성들을 몸에 익혀 나가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이 글에서는 아이들의 공부집중을 도와주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공부의 목표를 세우는 것, 집중을 깨뜨리는 주범 중 중요한 두가지라고 할 수 있는 잡념과 친구들의 반응에 대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를 분명히 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얻는 것은 부모님의 칭찬, 용돈, 마음의 평화,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 자신감, 장래의 좋은 직업, 등등이 나오고, 잃는 것은 놀 시간, 텔레비전 볼 시간, 친구와 보낼 시간, 잠자는 시간, 몸의 건강 등이 나오더군요.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신다면 대성공일 겁니다.

<공부를 하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구나>

여러분의 자녀들이 공부를 해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 댁에서 아무리 눈을 부라리고 호통을 쳐서 공부하라고 해도 머리 속에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를 해서 얻는 것이 더 값진 것이 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자녀의 연령에 상관없이, 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 칭찬을 많이 해 주시고, 용돈도 보통 때 좀 적게 주시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좀 더 주시는 식으로 공부를 했을 때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 주십시오. 이것은 구체적이고 일관성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지면관계상 생략합니다.

나. 잡념이 자꾸 생긴다고 할 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난관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원인이 잡념이죠. 아이들이 잡념이 생긴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령별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까요?

<초등학생이라면>
이렇게 달래 주세요. 처음에는 공감해 주고 다음으로는 대처장안을 일러 주는 것이 공식입니다.

"힘들겠다.. 지금부터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만 공부하고 잠시 쉬도록 하자"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한 것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집중해서 계획한 분량을 완벽하게 해냈는가가 문제지요. 공부하다가 지겨워서 책상에서 일어나면, 지금까지는 " 야, 야, 도대체 너는 30분을 못 버티니, 그래 갖고 나중에 어른 되면 더 힘든 일은 어떻게 할래? 저렇게 끈기가 없어서 어디 써? 누굴 닮아서 저 모양이야!" 하시던 부모님이, " 자, 우리 누구, 잠도 오고 공부가 잘 안되지? 앉아서 공부하느라 수고 많다. 앞으로 몇 페이지까지만 더 하고 좀 쉬어라, 조금만 더 힘내자, 응? 엄마가 시원한 것 만들어 놓을께" 라고 다독거려 주시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고 감동을 할 겁니다.

이때 아양을 떠시라는 게 아니라 정말로 아이의 힘든 것을 이해해 준다는 표정과 음성이 중요하겠죠. 아양을 떠시면 아이들은 공부가 무슨 대단한 것인양 유세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부모님의 생각부터 먼저 정리를 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공부는 아이의 것이고, 다만 나는 부모로서 아이의 공부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성적이나 대학 이름이 아이의 것일 뿐, 나의 훈장이 아니다."라고.
    
<중고생이라면?>  
잡념이 생긴다고 부모님께 이야기할 정도이면 부모자녀 관계가 튼튼한 편이라고 볼 수 잇겠지요? 튼튼한 관계라면 마음을 터놓는 대화가 도움이 됩니다. 대화를 통해 파악하셔야 할 것은 "어떤 활동,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공부하려는 마음을 깨뜨리는가?"입니다.

아이가 한참 공부에 열중하고 있을 때 그 마음을 깨뜨리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 물어 보시거나 대화가 안되는 편이라면 면밀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모르겠으면 기회가 닿을 때 지나가는 말로 슬쩍 물어 보세요. 컴퓨터 오락이나 전자 오락의 유혹, 집안의 걱정거리, 부모님의 다투는 소리, 부모님이 형제간에 편애를 하실 때, 학교에서 친구 문제로 고민이 있거나, 지나친 과외 활동, 즉 교회 일이나 서클 활동에 관련되어 잡념이 자꾸 생기는 경우가 많고, 친구가 많아서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거나 하는 것이 공부하려는 마음을 흩어놓을 수 있습니다.

파악이 되신 다음에 나누셔야 할 이야기는 "그 활동을 줄이고 싶어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께요. 친구의 전화가 오면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든 아랑곳없이 부모님이 먼저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처음에 아이가 "이거 자꾸 전화가 와서 공부를 좀 하려면 분위기가 깨지고 깨지고 하네,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다가도 반항심이 생겨서 악착같이 전화를 걸고 받으려고 하게 되어 부모님과 신경전을 벌이거나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화가 오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가치 판단을 표현하지 마십시오. 중립적인 입장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세요.

"전화가 오늘은 좀 여러 통이 온 것 같구나. 전화가 오면 어떠냐? 네 공부에 혹시 방해가 되지는 않니?" 아니라고 하면 "그러니? 다행이구나. 엄마는 옛날에 전화가 자주 오니까 공부하려고 마음을 잡았다가도 흩어지곤 하더라구. 역시 우리 딸(아들)은 엄마보다 의지가 강하구나"라고 칭찬을 해 주고 그냥 자기 방으로 들여 보내세요.

다음에 한 일주일 지나서 그런 일이 생기면 다시 한번 좋은 낯으로 이야기를 건네 보십시오. 전화기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너, 그래갖고 공부는 언제 하니?" 가 아니라 "통화는 간단히 합시다. 여기 너만 사는 것 아니잖니. 엄마나 아빠한테 전화가 올 수도 있는데, 혼자서 독점하고 있으면 중요한 전화를 못 받아요."하고 공부 이외의 근거를 대서 통화 시간을 줄이도록 하세요.

다행히 결국은 그런 활동에 드는 시간을 좀 줄여봐야겠다고 자녀 스스로가 말하게 되면, 엄마가 협조하겠다고 하시고 아이의 방안을 먼저 물어보세요. 역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셔야 합니다. 어떤 의견이든 좋은 의견이라고 먼저 칭찬해 주신 다음에 그것을 보완하는 의견을 제시하시거나, "이런 것은 어떨까?" 하고 조심스럽게 부모님의 의견을 제시하십시오. 어쨌든 최종 결정은 아이가 하도록 하셔야 아이가 책임감을 느끼면서 지키려고 애쓰게 됩니다.
일단 정착하는 단계까지는 잘 안되더라도 야단을 치시지 말고 못 지킨 것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넘기시고 내일부터 다시 잘 해 보자, 라고 말씀하시고 잘 할 때는 단 하루라도 잘 지켜내면 아낌없는 칭찬을 주세요. 보통 부모님들은 자기 자녀들에 대해서는 더욱 인내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더군요.
자식 농사는 평생 농사입니다.
힘드시더라도 참을성을 가지셔야 합니다.

다. 친구들의 반응이 두려운 경우

부모님께서는 잘 모르실 지도 모르지만 친구들이랑 잘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던 자녀가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친구들에게서 여러가지 형태의 압력이 들어옵니다.
"야 너, 변했구나, 인간이.."
"그래, 얼마나 잘 되나 두고보자"
"너 왜 티내구 그래?"
"너는 공부나 해, 우리랑은 손 끊자구"

등의 비난과 소외를 겪게 될 수도 있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 어떤 압력보다도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은 자녀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고 두려움입니다. 이러한 압력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무시해도 될 우스운 것들이지만 자녀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자녀들이 잘 대처해나가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은 학교에서 그런 부정적인 반응들에 봉착해 있지나 않은지 확인해 보십시오.

친구들의 부정적 반응에 대처할 방안은 연령별로 조금 강조점이 다를 수 있을 거예요.

<초등학생이라면>

▷ 친구와의 이야기거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소외당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TV 이야기나, 연예인이야기, 만화이야기, 유행하는 놀이감 이야기 등을 주로 합니다. 그런데 TV나 만화를 전혀 보지 않는다면 같이 이야기에 끼어들 수가 없게 되고 소외당하게 되지요. 그러니 완전히 금하지는 마십시오. 줄이는 방법을 택하세요.

▷ 공부하는 시간 이외에 친구들과 보낼 시간을 알차게 마련해 준다.
공부하는 시간은 확실히 공부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을 일주일에 두 번 반나절 정도는 마련해 주세요. 집으로 몰려 와서 시끄럽게 놀아도 괜찮고 간식까지 빵빵하게 주신다면 친구들이 아이와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될 거고, 공부한다고 따돌리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중고생이라면>

▷ 친구들에게 의논하고 부탁하는 편지를 쓴다.
"내가 성적이 이러저러한데 내가 이러저러한 결심을 하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어느만큼 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 달라. 너라면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밖에 그동안 친구들에게
소홀했던 부분은 생일날 편지를 써보낸다거나 시험이 끝난 날 친구랑 실컷 논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시고 만들어 주십시오.

▷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다.
이것은 유머가 되는 성격의 아이라야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필자가 고등학생때 자주 쓰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태클을 걸어 오면 이렇게 응수하는 식입니다.
" 신경쓰지마, 괜히 폼 잡아보는거야, 며칠이나 가겠어? 내 성격에!"
"난 머리가 나쁘쟎니. 네가 1 시간 공부하는 게 난 4 시간이 걸린다니까!"
"얘들아, 나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니네한테 팍팍 쓸께, 조금만 기다려"

▷ 스스로 다짐하는 말 만들어두기.
이것은 아이의 인생철학이 세워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아이의 인생철학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지요. 필자는 집이 부유하지 못했고 공부 외에 다른 특별한 재주가 없었기 때문에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서 진로를 여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되었고 공부도 스스로 해야 했지요. 그러다 보니 독립적인 성격이 되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바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내 인생, 니네가 책임져 주지는 못하잖아, 부모님두 못 해 주시는데... 내가 책임져야만 해. 이해해..."

▷ 숙제는 학교에서
친구들은 내가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걸 싫어합니다. 더구나 저와 성적이 비숫한 친구들은 몹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금 공부할라치면 옆에 와서 " 너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느냐'고 하지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신경이 쓰여서 공부가 잘 안 돼요. 그래서 학교에서 애들이 볼 때는 주로 숙제를 했습니다. 그럼 저의 경쟁자들은 조용해지지요. 숙제하는 것 갖고 뭐라 그러지는 않거든요. 숙제 중에서도 아무데서 해도 되는 가벼운 종류, 영어 새단어숙어 뜻 찾기, 본문 몇번 쓰기, 국어 문단 나누기, 모르는 낱말 찾기, 지도 그리기, 한문 10번 쓰기 등등..

이외에도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을 갖춰 주시는 것, 집중이 잘 되는 시간과 안되는 시간을 구분해서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중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치해 주시는 것, 실천가능하고도 효율적인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안내하시는 것 등을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지면 관계상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아이들과 대화가 통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지도의 열쇠이며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키워나가기 위해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땅의 모든 부모님과 힘겨운 아이들에게 사랑과 행운을 전합니다.


출처 - 부모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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