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인생의 궁극적인 책임은 '나'
송남용
.. 평소 잘 알고 지내던 K에 관한 일이다. 그는 나보다 다섯 살 위이니까 쉰이 조금 넘었다. 그는 아버지가 노름에 빠진 덕택으로 초등학교마저도 다 다니지 못하고 일찍부터 여수며, 수원 등을 전전하였다. 다행히 늦게나마 금은 보석을 세공하는 안정된 직업을 갖게되었고 아내도 중매로 얻게 되었다. 이따금씩 술잔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본시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아내 그리고 딸 하나, 아들 둘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의 아내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렸다. 우리는 설마 했다. 하지만 그 소문은 뜬소문이 아니었다.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그 날부터 K는 영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평소 조금씩 마시던 술을 아예 병 채로 하루에도 몇 병씩 마셨다. 그의 눈은 점차 노랗게 되기 시작했고 몇 개월 후에는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세상을 떴다는 전갈이 왔다.
그는 불쌍한 사람이다. 어려서는 부모 잘못 만나 그 동네에서는 가장 공부를 잘했지만 초등학교도 중퇴해야 했고, 커서는 아내 잘못 만나 좋은 가정 만들어보려는 꿈은 물거품이 되고 비참한 인생의 종말을 맞게 되었다.
누가 그의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그의 부모님인가? 아니면 바람난 그의 아내인가?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다. 부모님과 아내가 원인제공은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생의 궁극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때로는 부모님이 일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자식이 가슴에 못질을 할 수도 있다. 직장 상사가 그렇게 할 수도 있고 내 아내, 내 남편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받은 상처만 헤아리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나 자신을 학대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사람은 혹 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나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은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소망을 주면서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받은 상처가 있다면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 극복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그리하여 반드시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2001년 9월)
송남용
.. 평소 잘 알고 지내던 K에 관한 일이다. 그는 나보다 다섯 살 위이니까 쉰이 조금 넘었다. 그는 아버지가 노름에 빠진 덕택으로 초등학교마저도 다 다니지 못하고 일찍부터 여수며, 수원 등을 전전하였다. 다행히 늦게나마 금은 보석을 세공하는 안정된 직업을 갖게되었고 아내도 중매로 얻게 되었다. 이따금씩 술잔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본시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아내 그리고 딸 하나, 아들 둘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의 아내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렸다. 우리는 설마 했다. 하지만 그 소문은 뜬소문이 아니었다.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그 날부터 K는 영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평소 조금씩 마시던 술을 아예 병 채로 하루에도 몇 병씩 마셨다. 그의 눈은 점차 노랗게 되기 시작했고 몇 개월 후에는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세상을 떴다는 전갈이 왔다.
그는 불쌍한 사람이다. 어려서는 부모 잘못 만나 그 동네에서는 가장 공부를 잘했지만 초등학교도 중퇴해야 했고, 커서는 아내 잘못 만나 좋은 가정 만들어보려는 꿈은 물거품이 되고 비참한 인생의 종말을 맞게 되었다.
누가 그의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그의 부모님인가? 아니면 바람난 그의 아내인가?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다. 부모님과 아내가 원인제공은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생의 궁극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때로는 부모님이 일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자식이 가슴에 못질을 할 수도 있다. 직장 상사가 그렇게 할 수도 있고 내 아내, 내 남편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받은 상처만 헤아리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나 자신을 학대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사람은 혹 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나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은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소망을 주면서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받은 상처가 있다면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 극복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그리하여 반드시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2001년 9월)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