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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의 벽을 허물어....

무엇이든 1457 ............... 조회 수 586 추천 수 0 2003.02.02 17:12:00
.........
"있음"의 벽을 허물어....
큰 나무도 가느다란 가지에서 시작된다.
10층의 탑도 작은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데에서 시작된다. 천릿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그리스에 애꾸눈을 한 유명한 장군이 있었다. 장군은 죽기 전에 자기의 얼굴을 초상화로
남겨 두기로 했다. 그래서 이름난 화가를 불러들여 자신의 얼굴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화가가 그린
장군의 얼굴은 장군의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었다. 비록 장군이 애꾸눈이었지만 애꾸눈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이었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 있는 초상화를 보고 장군은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래서 장군은 다른
화가를 다시 불렀다. 장군의 심정을 헤아리고 있는 이 화가는 애꾸눈이 아닌 정상의 눈을 가진 장군을 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장군은 불만족스러웠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실과 다른 초상화는 남길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되 애꾸눈의 흉한 모습이 감춰진 초상화를 그릴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 장군에게 이름없는 화가 한 명이 찾아왔다. 그리고 장군의 초상화를 그려보겠노라고 말했다.
장군은 미심쩍었지만 초상화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허락했다. 화가가 그림을 끝내고 장군은 그 그림을 보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화가는 장군의 모습을 똑같이 그렸다. 단지 앞모습이 아닌 성한 눈의 옆모습을 그렸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고정관념을 뛰어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무명화가는 평범한 수수께끼를 푼 것에 지나지 않지만 상식이란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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