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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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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유행어는 ‘얼짱’‘몸짱’ 등 ‘짱’으로 끝나는 말들이다.
한때 ‘엽기’란 말이 돌았을 때처럼 ‘얼짱’도 잠깐 스쳐갈 줄 알았다. 그러나 ‘얼짱’은 ‘엽기’의 다른 코드로 변화돼 ‘정치 얼짱’‘스포츠 얼짱’‘장군 얼짱’‘박사 얼짱’‘아가 얼짱’ 등 숱한 파생어들을 속속 만들어냈다. 39세 아줌마가 어느날 ‘몸짱’이 된 것은 그래도 봐줄 만하다. 그러나 한 여성 특수강도 수배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짱‘(강도 얼짱)이 됐고 그를 옹호하는 팬클럽들이 생기자 빗나간 ‘얼짱’ 신드롬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이 나오고 있다.
◇왜 ‘얼짱’인가
나보다 나은 대상을 선망해 나온 ‘짱’은 원래 싸움 잘하는 아이들을 가리켰다. ‘짱신드롬’은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예쁜 얼굴을 인터넷에 올려 얼굴이 ‘짱’이라는 의미인 ‘얼짱’이 등장하면서 발전했다.
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아 인터넷에 올린 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얼짱’ 카페의 계기가 됐다. 이 여고생처럼 재미로 시작한 ‘얼짱’ 카페들은 10대에게 마땅한 놀이 문화가 없던 실정에서 디카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스타’를 만들어내는 ‘뿌듯함’을 안겨줬다. 실례로 ‘원조 얼짱’ 박한별은 네티즌들의 투표로 ‘얼짱’이 됐고 결국 영화배우가 됐다.
요즘 얼짱 카페에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나름대로 얼짱이 되기 위해 사진에 온갖 기교를 부려가며 예쁜 외모를 만들고 있다. 한 얼짱 카페에는 ‘턱을 끌어당기고 눈을 약간 위로 뜨고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리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식의 얼짱 만드는 방법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최은호(기획실장) 목사는 “연예인들은 직접 만나는 게 힘들지만 ‘얼짱’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고 친근하고 또한 자신들이 직접 ‘스타’를 창조해내기 때문에 ‘얼짱’에 더 열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쁘면 용서되나
‘몸짱’ 아줌마는 날씬한 몸매를 잘 유지해 CF를 찍고 방송계에 진출했다. 실력이 없어도 얼굴만 예쁘면 스포츠 스타가 되고 사람의 죄질이 어떻든 얼굴만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될 수 있다.
수배 전단에 실린 한 ‘예쁜’ 여성 강도의 사진을 디카로 찍어 게시판에 올리자 ‘강도 얼짱’이 됐고 급기야 인터넷에 크고작은 팬클럽들이 생겨났다. 물론 범죄자의 팬클럽에 대한 저항세력도 만만찮다. 요즘 젊은이들은 도덕적으로는 어떻든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지기만 하면 모든 게 통한다는 ‘외모지상주의’에 푹 빠져 있다.
◇‘하나님 짱’으로 살아보자
그러나 재미로 시작한 ‘얼짱’놀이는 점차 미디어에 이용 당하면서 상업적으로 변질됐고 심각한 외모지상주의로 공허함만 더하고 있다.
안양대 추태화(기독교문화학과) 교수는 “청소년들 사이의 은어였던 ‘얼짱,몸짱’이 이제는 기성세대로까지 번져 무분별한 다이어트 열풍을 낳고 급기야 ‘강도짱’이 등장하는 등 심각한 외모중심주의로 흘렀으며 가치관마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신명기 16:19)고 말씀하셨다. 운동선수는 열심히 땀흘려 뛸 때 아름답고 연기자는 연기에 몰입해 감동을 줄 때 더 빛나는 것이다. 추 교수는 가치관 회복 운동에 교회가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최 목사는 영상·미디어 캠프 등을 통한 교육적 대안을 내놓았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기 분야를 진지하게 개척할 때 진정한 ‘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세계에서 ‘얼짱’‘몸짱’‘강짱’같은 이미지들로 혼란을 겪지 말고 ‘하나님짱’‘봉사짱’‘헌신짱’‘나눔짱’같은 실질적인 짱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노희경기자
한때 ‘엽기’란 말이 돌았을 때처럼 ‘얼짱’도 잠깐 스쳐갈 줄 알았다. 그러나 ‘얼짱’은 ‘엽기’의 다른 코드로 변화돼 ‘정치 얼짱’‘스포츠 얼짱’‘장군 얼짱’‘박사 얼짱’‘아가 얼짱’ 등 숱한 파생어들을 속속 만들어냈다. 39세 아줌마가 어느날 ‘몸짱’이 된 것은 그래도 봐줄 만하다. 그러나 한 여성 특수강도 수배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짱‘(강도 얼짱)이 됐고 그를 옹호하는 팬클럽들이 생기자 빗나간 ‘얼짱’ 신드롬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이 나오고 있다.
◇왜 ‘얼짱’인가
나보다 나은 대상을 선망해 나온 ‘짱’은 원래 싸움 잘하는 아이들을 가리켰다. ‘짱신드롬’은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예쁜 얼굴을 인터넷에 올려 얼굴이 ‘짱’이라는 의미인 ‘얼짱’이 등장하면서 발전했다.
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아 인터넷에 올린 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얼짱’ 카페의 계기가 됐다. 이 여고생처럼 재미로 시작한 ‘얼짱’ 카페들은 10대에게 마땅한 놀이 문화가 없던 실정에서 디카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스타’를 만들어내는 ‘뿌듯함’을 안겨줬다. 실례로 ‘원조 얼짱’ 박한별은 네티즌들의 투표로 ‘얼짱’이 됐고 결국 영화배우가 됐다.
요즘 얼짱 카페에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나름대로 얼짱이 되기 위해 사진에 온갖 기교를 부려가며 예쁜 외모를 만들고 있다. 한 얼짱 카페에는 ‘턱을 끌어당기고 눈을 약간 위로 뜨고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리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식의 얼짱 만드는 방법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최은호(기획실장) 목사는 “연예인들은 직접 만나는 게 힘들지만 ‘얼짱’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고 친근하고 또한 자신들이 직접 ‘스타’를 창조해내기 때문에 ‘얼짱’에 더 열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쁘면 용서되나
‘몸짱’ 아줌마는 날씬한 몸매를 잘 유지해 CF를 찍고 방송계에 진출했다. 실력이 없어도 얼굴만 예쁘면 스포츠 스타가 되고 사람의 죄질이 어떻든 얼굴만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될 수 있다.
수배 전단에 실린 한 ‘예쁜’ 여성 강도의 사진을 디카로 찍어 게시판에 올리자 ‘강도 얼짱’이 됐고 급기야 인터넷에 크고작은 팬클럽들이 생겨났다. 물론 범죄자의 팬클럽에 대한 저항세력도 만만찮다. 요즘 젊은이들은 도덕적으로는 어떻든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지기만 하면 모든 게 통한다는 ‘외모지상주의’에 푹 빠져 있다.
◇‘하나님 짱’으로 살아보자
그러나 재미로 시작한 ‘얼짱’놀이는 점차 미디어에 이용 당하면서 상업적으로 변질됐고 심각한 외모지상주의로 공허함만 더하고 있다.
안양대 추태화(기독교문화학과) 교수는 “청소년들 사이의 은어였던 ‘얼짱,몸짱’이 이제는 기성세대로까지 번져 무분별한 다이어트 열풍을 낳고 급기야 ‘강도짱’이 등장하는 등 심각한 외모중심주의로 흘렀으며 가치관마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신명기 16:19)고 말씀하셨다. 운동선수는 열심히 땀흘려 뛸 때 아름답고 연기자는 연기에 몰입해 감동을 줄 때 더 빛나는 것이다. 추 교수는 가치관 회복 운동에 교회가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최 목사는 영상·미디어 캠프 등을 통한 교육적 대안을 내놓았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기 분야를 진지하게 개척할 때 진정한 ‘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세계에서 ‘얼짱’‘몸짱’‘강짱’같은 이미지들로 혼란을 겪지 말고 ‘하나님짱’‘봉사짱’‘헌신짱’‘나눔짱’같은 실질적인 짱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노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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