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병이 온다’ 는 것을 핵심 이론으로 하는 형상의학에서는 개인의 생긴 모습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1만3,500가지로 나눠 치료한다. 이중 얼굴형에 따라 나눈 네 가지 체질과 그에 맞는 한방차를 소개한다.


정과(精科) 둥글고 부드러운 얼굴형


개그우먼 김신영, 조정린처럼 얼굴이 둥글둥글한 사람들은 정과에 속한다. 이들은 성격이 원만하고 낙천적이어서 항상 명랑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상심하거나 고민하지 않으며, 대체로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다. 비위기능이 좋아서 무엇이든 잘 먹고 소화도 잘 시켜 살이 찌기 쉬우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보다 한곳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체질상 습이 많아 피곤하면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졸음이 쏟아지기 쉽다. 평소에 몸이 잘 붓고 허리와 등, 어깨, 뒷목이 자주 아프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오기 쉬우므로 항상 적당히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몸에 맞는 차_ 습을 가라앉히고 부기를 제거하는 율무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평상시에 구기자차, 복분자차, 오미자차, 산수유차 등 씨앗 혹은 열매를 우려 먹는 차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기과(氣科) 각지고 네모난 얼굴형

개그우먼 박경림처럼 얼굴이 네모형이거나 광대뼈가 튀어나와 얼굴이 마름모꼴로 보이는 형은 기과에 속한다. 이들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주관이 뚜렷해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으며 부지런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는 원래 한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며 움직이는데, 기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기가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많이 사용해 부족해지면서 병이 오게 된다. 여성의 경우는 기가 원활하게 운행하지 못해 울화병에 걸리거나 자궁근종 또는 낭종이 생기기 쉽다. 가슴이 답답하며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거나 배와 옆구리로 통증이 올 수도 있고 이유 없이 혼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체질의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활발히 움직이면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좋다.



* 몸에 맞는 차_ 과로로 기가 부족해졌을 때는 인삼차나 황기차, 귤껍질차 등을 마시면 기를 돋워준다. 배가 찬 사람의 경우 생강차가 좋다. 그러나 피부가 검은 사람은 기과라 하더라도 인삼이나 황기를 많이 먹으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신과(神科) 역삼각형 모양의 얼굴형


턱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역삼각 모양의 얼굴형을 신과라 한다. 연기자 정보석이나 개그맨 김국진이 이에 속한다. 신과형은 머리가 총명하고 순발력이 강한 반면 성격이 예민해 사소한 일로 마음을 끓이는 체질이기 때문에 신경정신과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잘 때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깰 정도로 민감한 체질이다. 신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하체가 약해 지구력이 부족하며, 오후가 되면 몸이 노곤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기침을 하기도 한다. 몸이 힘들어지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깊이 못 자는 등 불안감이 심해진다.


 

* 몸에 맞는 차_ 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기 쉬운 체질이라 열을 내려주는 녹차가 좋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예민한 신경을 가라앉히는 대추를 달여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변비가 있는 사람은 피할 것.



혈과(血科) 타원 모양의 얼굴형


달걀처럼 갸름하거나 물방울 형태로 턱 주위가 두툼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얼굴형을 혈과로 분류한다. 탤런트 전인화가 전형적인 혈과의 얼굴형을 지니고 있다. 혈과형의 사람들은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로 대체로 미인형에 속한다. 여성스럽고 소심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혈과는 말 그대로 체질적으로 피와 관련된 질병을 앓기 쉽다. 예를 들어 피가 부족해서 오는 두통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 코피나 장출혈 등의 각종 출혈 증상, 생리불순이나 하혈, 타박상을 입었을 때 어혈 등이 생기기 쉽다.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는 연뿌리를 마시거나 갈아서 환부에 붙이면 출혈이 멎는다.



* 몸에 맞는 차_ 측백엽차나 하수오차는 피를 보완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빈혈 치료에 효과적이다. 자궁을 수축시키고 여성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당귀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