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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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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어디 안 잊어버리는 약 없어요?
( 글 / 박용석)
화요일 마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을 모시고
안나반 성경공부를 시작한지가 해를 넘기었습니다.
한 때는 할머니안나반 성경공부 인도자를
다른 리더에게 맡길까 생각도 했지만
바쁘지만 제가 계속 인도하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여러 할머니들과 함께 어울려 공부하다보면
저의 육친의 어머니 같아서 격식과 흉허물이 없어서
제가 대하기가 너무 편하고
그리고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시면서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인생의 풍부한 경험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제가 때때로 많은 감동과 지혜를 터득하곤 합니다.
또한 할머니들을 대하면서 소천하신 모친에 대한
아련한 향수 같은 그리움도 있어서
저는 이 할머니들이 어머니 같아서 싫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들에게 좀 답답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성경구절 암송시키는 과제입니다.
수원으로 이사하신 안승림 집사님 같으신 분은
얼마나 열심히 암송하시는 지
자녀, 손자 손녀들이 떠들어 대는 거실이나 방에서
정신 집중이 잘 안 되시면
혼자 다락에 올라가서 모조리 암송하는 열심파도 계시지만
어떤 할머니는 숙제 낸 사실 조차도
깡그리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큰 문제입니다.
암송해야 할 구절도 잊어버리고 공부해야 할 교제도 잊어버리고
그저 몸만 오신 할머니에게 요절을 암송해 보라 하시면
“목사님! 어디 안 잊어버리는 약 없어요?”
“저 다 까 먹었어요” 겸연쩍어 하시면서도
웃으시며 재치 있게 난처한 상황을 잘도 벗어나십니다.
“할머니! 잘 잊어버리시는 것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고생하며 당하시던 슬프고 억울한 모든 일
상처받고 괴로워서 잠 못 이루시던 모든 일들을 모두 다 기억하고
계신다면 아마도 머리가 터지든지 정신 분열이 일어나셨을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런 약을 안 주신 것 같아요.
암송도 잘 못하고 잘 잊어버리는 할머니를 배려하기 위한 취지로
건망증은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보통 젊은 사람에게도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건망증이 주님의 은혜라고 하고
젊은이에게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도 너도 건망증 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font color=cd31ff>
"목사님! 저는 냉장고 문을 열고 뭘 꺼내려다가
깜박 잊어 버려서
여러 번 냉장고 문을 다시 열고 닫고 그래요.”
.........
“저는 요, 옛날 연탄불 피울 때
연탄을 갈려고 검은 연탄을 집게에다 찍어 가지고
그걸 들고 순간적으로 잊어버려서
부엌으로 갔다가 방으로 들어갔다가
왔다 갔다 하다가
이게 뭔 짓이냐고 남편의 핀잔을 자주 들었어요.”
“목사님 저는 어디를 외출하려고
집 대문을 나서려다가
어디 가는지를 깜박 잊어 버려서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그 때 한참 후에 생각이 나서 다시 나간적도 있어요.”
........
건망증의 자랑은 쉬지 않았습니다.
중단시키지 않으면 공부보다는 이 자랑만 계속할 낌새입니다.
이것이 어디 연세든 어른들만의 현상인가요?
저처럼 젊어도 어디를 급히 외출하려고 할 때
안경을 어디에다 둔 곳을 몰라서
저와 아이들, 아내까지 동원하여 온 집안을 샅샅이 찾다가
나중에 보면 제 눈에 걸치고 있는 겁니다.
또 며칠 전에는 제 아내에게 부탁할 용무가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가 아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내가 왜 전화를 했는지 그 급한 용무를 잊어 버렸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저기...거 뭐냐면...거시기...아이고...”
“아유! 뭐예요..빨리 말해요~왜 전화했어요?....”
다그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고 얼버무리다가
“생각나면 다시 전화할게..”하면서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고맙게도 기억이 나서 그 때를 넘기었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은 제가 가끔 스스로 황당함을 느낍니다.
저도 늙어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성장이 멈추는 시기부터 뇌세포는
점차 감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건망증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큰 은혜입니다.
자기 집과 부모와 처자식, 자기 이름을 잊어 버려도
우리의 구세주 예수의 이름만 잊지 않으신다면
천국가시는 데 지장이 없으시니
편하게 긴장을 풀고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다 잊으시고
매일 매일 기쁘고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살롬..
============
여호와여 과히 분노하지 마옵시며
죄악을 영영히 기억하지 마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사 64:9)
옥토동산에서 박용석 목사 올림
( 글 / 박용석)
화요일 마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을 모시고
안나반 성경공부를 시작한지가 해를 넘기었습니다.
한 때는 할머니안나반 성경공부 인도자를
다른 리더에게 맡길까 생각도 했지만
바쁘지만 제가 계속 인도하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여러 할머니들과 함께 어울려 공부하다보면
저의 육친의 어머니 같아서 격식과 흉허물이 없어서
제가 대하기가 너무 편하고
그리고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시면서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인생의 풍부한 경험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제가 때때로 많은 감동과 지혜를 터득하곤 합니다.
또한 할머니들을 대하면서 소천하신 모친에 대한
아련한 향수 같은 그리움도 있어서
저는 이 할머니들이 어머니 같아서 싫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들에게 좀 답답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성경구절 암송시키는 과제입니다.
수원으로 이사하신 안승림 집사님 같으신 분은
얼마나 열심히 암송하시는 지
자녀, 손자 손녀들이 떠들어 대는 거실이나 방에서
정신 집중이 잘 안 되시면
혼자 다락에 올라가서 모조리 암송하는 열심파도 계시지만
어떤 할머니는 숙제 낸 사실 조차도
깡그리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큰 문제입니다.
암송해야 할 구절도 잊어버리고 공부해야 할 교제도 잊어버리고
그저 몸만 오신 할머니에게 요절을 암송해 보라 하시면
“목사님! 어디 안 잊어버리는 약 없어요?”
“저 다 까 먹었어요” 겸연쩍어 하시면서도
웃으시며 재치 있게 난처한 상황을 잘도 벗어나십니다.
“할머니! 잘 잊어버리시는 것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고생하며 당하시던 슬프고 억울한 모든 일
상처받고 괴로워서 잠 못 이루시던 모든 일들을 모두 다 기억하고
계신다면 아마도 머리가 터지든지 정신 분열이 일어나셨을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런 약을 안 주신 것 같아요.
암송도 잘 못하고 잘 잊어버리는 할머니를 배려하기 위한 취지로
건망증은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보통 젊은 사람에게도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건망증이 주님의 은혜라고 하고
젊은이에게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도 너도 건망증 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font color=cd31ff>
"목사님! 저는 냉장고 문을 열고 뭘 꺼내려다가
깜박 잊어 버려서
여러 번 냉장고 문을 다시 열고 닫고 그래요.”
.........
“저는 요, 옛날 연탄불 피울 때
연탄을 갈려고 검은 연탄을 집게에다 찍어 가지고
그걸 들고 순간적으로 잊어버려서
부엌으로 갔다가 방으로 들어갔다가
왔다 갔다 하다가
이게 뭔 짓이냐고 남편의 핀잔을 자주 들었어요.”
“목사님 저는 어디를 외출하려고
집 대문을 나서려다가
어디 가는지를 깜박 잊어 버려서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그 때 한참 후에 생각이 나서 다시 나간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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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의 자랑은 쉬지 않았습니다.
중단시키지 않으면 공부보다는 이 자랑만 계속할 낌새입니다.
이것이 어디 연세든 어른들만의 현상인가요?
저처럼 젊어도 어디를 급히 외출하려고 할 때
안경을 어디에다 둔 곳을 몰라서
저와 아이들, 아내까지 동원하여 온 집안을 샅샅이 찾다가
나중에 보면 제 눈에 걸치고 있는 겁니다.
또 며칠 전에는 제 아내에게 부탁할 용무가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가 아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내가 왜 전화를 했는지 그 급한 용무를 잊어 버렸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저기...거 뭐냐면...거시기...아이고...”
“아유! 뭐예요..빨리 말해요~왜 전화했어요?....”
다그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고 얼버무리다가
“생각나면 다시 전화할게..”하면서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고맙게도 기억이 나서 그 때를 넘기었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은 제가 가끔 스스로 황당함을 느낍니다.
저도 늙어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성장이 멈추는 시기부터 뇌세포는
점차 감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건망증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큰 은혜입니다.
자기 집과 부모와 처자식, 자기 이름을 잊어 버려도
우리의 구세주 예수의 이름만 잊지 않으신다면
천국가시는 데 지장이 없으시니
편하게 긴장을 풀고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다 잊으시고
매일 매일 기쁘고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살롬..
============
여호와여 과히 분노하지 마옵시며
죄악을 영영히 기억하지 마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사 64:9)
옥토동산에서 박용석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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