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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따사로운 오후였습니다....
여늬 때와 다를 것없는 그 햇살이건만 오늘 제가 느끼는 감촉은 다른 때와 너무 달랐습니다.
아....... 봄이 오고 있구나......
아, 나는 그동안 이 길고 혹독한 겨울 숲속에서 헤매고 있었구나...
그것도 알지 못한 채 긴긴 고통 속에서 영원히 유기된 듯한 처절한 몸부림을
이토록 가슴아프게 해왔단 말인가........
봄은 반드시 온다..... 그것이 하나님의 순리이건만......
이런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봄이지만 누군가에겐 겨울이야 그런데 세상이 공평하다구...?
그건 말이야.... 너의 다음 계절은 봄이 되기 때문이란다.....'
저의 겨울은 너무나도 외롭고 춥고 또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저는 겨울숲에 있습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새 계절의 바람을 제하곤
제게 봄을 알리는 징표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봄을 보았습니다.
내 가슴 속에, 그 얼어버린 차가운 땅 속에서.................
내가 의지하며 기대던 그 누구의 가슴 속이 아닌 바로 제 가슴 속에 있었음을......
그러면서 늘 말하기를 왜 당신은 그렇게 따스하지 못하냐고,
거기서 생명이 자랄 수 있겠느냐고 다그치고 항의하며 살았습니다.
지금껏 저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으며,
게다가 무조건 용서하고 이해할 마음은 좀처럼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이 부족한 인생을 걸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임을 깨닫고 감격하고 제게 허락하신 시간들 동안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으로 살아가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이제는 그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의 사역이 그려집니다.
제가 인정하든 안하든, 그것은 하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오늘은 그가 시종일관 제게 원하던 '무조건적인 이해'를 주었습니다.
그의 무심함을 무관심이 아닌 바쁨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닌 남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며 내 것을 챙기려는 순간에는
오로지 욕심으로 사기 충천하여 살아 꿈틀거리는 저의 자아만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내 안에서 찾게 되었을 때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저를 주장하고 계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
결혼서약을 하듯 하나님께 기쁨조가 될 것을 아침마다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난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일을
내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갈 것을 서약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삶의 전영역에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예배자의 삶이 되기를,
정녕 변치 않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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