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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그대는 봄인가요.
오광수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질 못하고
삐죽 삐죽 길거리에 나옴은
그대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며
돌 틈에 쭈그리고 있던 개울물이
소리치며 흐르는 것도
그대의 노래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하얗게 눈 덮힌 곳에서는
가끔 찬바람이 매섭고
응달은 잡은 손을 놓지않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그대는
조용히 조용히
걸어오는 봄인가요?
오광수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질 못하고
삐죽 삐죽 길거리에 나옴은
그대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며
돌 틈에 쭈그리고 있던 개울물이
소리치며 흐르는 것도
그대의 노래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하얗게 눈 덮힌 곳에서는
가끔 찬바람이 매섭고
응달은 잡은 손을 놓지않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그대는
조용히 조용히
걸어오는 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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