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사랑과 인정의 중요성

무엇이든 1659 ............... 조회 수 799 추천 수 0 2003.02.26 09:27:00
.........
사랑과 인정
 
  언제 어디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친구일 수도 있
고, 학교일 수도 있고 사춘기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아마 부모인 나에게서 왔을
것이다.) 중 3된 우리 아이는 한 때 감정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대수롭
지 않은 말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마음을 상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대충 합시다." "인생이 다 그
런 거죠 뭐." 하면서 제법 농담을 하기도 한다. 나는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요, 그의 예민한 감정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 중에 혹 별 말 아니 것 가지고도 오해를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토라지는 일이 잦다면 분명 그것은 그 자녀의 감정이 예민해져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나 자신이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이고.  
  
  부모로부터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감정이 예민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
의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행여 나에게 무슨 책망을 한 것이 아닌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동안 야단을 자주 맞았기 때문에 감정이 예민해져서이다. 마치 상처
난 피부가 조금만 건들어도 시리고 아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
앞에서는 전라도 말로 표현하면 피식한 소리를 못한다. 조금만 이상한 눈으로 봐
도 금새 인상이 달라진다.
   반면에 사랑과 인정을 포근히 받고 살아온 사람은 어지간한 말이나 행동에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그랬던가?" 머리를 긁어댄다. "미안해요. 다음부터 잘해 볼
께요." 서슴없이 잘못을 인정하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야
단과 책망을 주로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이 얕은 샘이라면 누군가로부터 깊
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은 깊어서 어지간한 말이나 눈치에도 요동
하지 않는다.      
   혹 대수롭지 않은 일 가지고도 쉽게 상처를 받는 일이 잦다면 그 원인을 찾기
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은 어려서 혹은 지금 기대했던 사람으로부터 깊은 사
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라도 깊은 사
랑을 나누어주면 된다.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주고, 조금만 수고했어도 인정해주
고, 조금 잘못 했어도 모른 체 하면서 받아주면 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든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불평하고 비판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는 것을 알면 해답은 간단한 것 같다.
                         (2002년 1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4 무엇이든 강금실 경악? 경악할수록 좋다. 다람쥐 2003-02-28 628
1853 무엇이든 나무의 자장가 1679 2003-02-28 719
1852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3-02-28 948
1851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3-02-28 1019
1850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3-02-28 906
1849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늘감사 2003-02-28 960
1848 무엇이든 언제나 달빛처럼 1678 2003-02-28 611
1847 무엇이든 Re:넘 좋아서 이렇게 꾸며봤어요. 1677 2003-02-28 584
1846 무엇이든 가장 행복한 순간 1676 2003-02-28 705
1845 무엇이든 웨딩드레스의 비밀.. 1675 2003-02-28 575
184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장길주 2003-02-28 947
1843 무엇이든 이렇게 되게하소서...*^^* 1674 2003-02-28 651
1842 무엇이든 간 구..^^*.. 1672 2003-02-28 679
1841 무엇이든 아름다운 선물 1671 2003-02-28 591
1840 무엇이든 지극히 작은 것 1670 2003-02-27 616
1839 무엇이든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 1668 2003-02-27 704
1838 무엇이든 나의 이름은 기회 입니다 1666 2003-02-27 969
1837 무엇이든 강하고 신기한 손 1665 2003-02-27 809
1836 무엇이든 연인이기 이전에 1664 2003-02-27 749
1835 무엇이든 그대는 바람처럼..^^*.. 1663 2003-02-27 801
1834 무엇이든 심는데로 거둔다...*^^* 1661 2003-02-26 915
» 무엇이든 사랑과 인정의 중요성 1659 2003-02-26 799
1832 무엇이든 운명적인 사랑 1658 2003-02-26 712
1831 무엇이든 내 안의 나를 비우고..^^*.. 1657 2003-02-25 743
1830 무엇이든 청와대 비서실 인선 비판받을 일인가? 최용식 2003-02-25 545
1829 무엇이든 김대중 옥중서신 에코/테츠/해리포터 2003-02-25 1045
1828 무엇이든 대북사업 없이는 일본꼴 난다 유누스 2003-02-25 541
1827 무엇이든 Re:별과 같은 사람 1655 2003-02-25 624
1826 무엇이든 ★ 두 종류의 창녀 이야기 1654 2003-02-25 1238
1825 무엇이든 별과 같은 사람 1653 2003-02-25 846
1824 무엇이든 사랑하며 꿈꾸며, 1652 2003-02-25 706
1823 무엇이든 나를 닮은 그대 1651 2003-02-25 606
1822 무엇이든 나는 고독한 조각배 1650 2003-02-25 968
1821 무엇이든 님 생각 1649 2003-02-24 675
1820 무엇이든 즐겁게 지내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1648 2003-02-24 75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