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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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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정
언제 어디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친구일 수도 있
고, 학교일 수도 있고 사춘기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아마 부모인 나에게서 왔을
것이다.) 중 3된 우리 아이는 한 때 감정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대수롭
지 않은 말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마음을 상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대충 합시다." "인생이 다 그
런 거죠 뭐." 하면서 제법 농담을 하기도 한다. 나는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요, 그의 예민한 감정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 중에 혹 별 말 아니 것 가지고도 오해를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토라지는 일이 잦다면 분명 그것은 그 자녀의 감정이 예민해져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나 자신이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이고.
부모로부터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감정이 예민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
의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행여 나에게 무슨 책망을 한 것이 아닌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동안 야단을 자주 맞았기 때문에 감정이 예민해져서이다. 마치 상처
난 피부가 조금만 건들어도 시리고 아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
앞에서는 전라도 말로 표현하면 피식한 소리를 못한다. 조금만 이상한 눈으로 봐
도 금새 인상이 달라진다.
반면에 사랑과 인정을 포근히 받고 살아온 사람은 어지간한 말이나 행동에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그랬던가?" 머리를 긁어댄다. "미안해요. 다음부터 잘해 볼
께요." 서슴없이 잘못을 인정하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야
단과 책망을 주로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이 얕은 샘이라면 누군가로부터 깊
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은 깊어서 어지간한 말이나 눈치에도 요동
하지 않는다.
혹 대수롭지 않은 일 가지고도 쉽게 상처를 받는 일이 잦다면 그 원인을 찾기
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은 어려서 혹은 지금 기대했던 사람으로부터 깊은 사
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라도 깊은 사
랑을 나누어주면 된다.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주고, 조금만 수고했어도 인정해주
고, 조금 잘못 했어도 모른 체 하면서 받아주면 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든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불평하고 비판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는 것을 알면 해답은 간단한 것 같다.
(2002년 1월)
언제 어디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친구일 수도 있
고, 학교일 수도 있고 사춘기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아마 부모인 나에게서 왔을
것이다.) 중 3된 우리 아이는 한 때 감정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대수롭
지 않은 말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마음을 상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대충 합시다." "인생이 다 그
런 거죠 뭐." 하면서 제법 농담을 하기도 한다. 나는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요, 그의 예민한 감정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 중에 혹 별 말 아니 것 가지고도 오해를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토라지는 일이 잦다면 분명 그것은 그 자녀의 감정이 예민해져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나 자신이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이고.
부모로부터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감정이 예민해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
의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행여 나에게 무슨 책망을 한 것이 아닌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동안 야단을 자주 맞았기 때문에 감정이 예민해져서이다. 마치 상처
난 피부가 조금만 건들어도 시리고 아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
앞에서는 전라도 말로 표현하면 피식한 소리를 못한다. 조금만 이상한 눈으로 봐
도 금새 인상이 달라진다.
반면에 사랑과 인정을 포근히 받고 살아온 사람은 어지간한 말이나 행동에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그랬던가?" 머리를 긁어댄다. "미안해요. 다음부터 잘해 볼
께요." 서슴없이 잘못을 인정하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야
단과 책망을 주로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이 얕은 샘이라면 누군가로부터 깊
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의 마음의 샘은 깊어서 어지간한 말이나 눈치에도 요동
하지 않는다.
혹 대수롭지 않은 일 가지고도 쉽게 상처를 받는 일이 잦다면 그 원인을 찾기
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은 어려서 혹은 지금 기대했던 사람으로부터 깊은 사
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라도 깊은 사
랑을 나누어주면 된다.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주고, 조금만 수고했어도 인정해주
고, 조금 잘못 했어도 모른 체 하면서 받아주면 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든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불평하고 비판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는 것을 알면 해답은 간단한 것 같다.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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