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언어와 마음 언어
-박필 목사-
제가 호주에 있을 때 네쇼날(National) 은행을
거래했습니다.
어느 날 돈을 받을 곳에서 수표가 들어 왔는데 이 수표를
제 구좌에 입금시키면 5일 후에나 현금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호주에선 타은행 수표가 현금화되는데는
5일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저는 급하게 돈을 쓸 때가 있어서 은행에 수수료
50불을 부담하고 다음날 현금으로 받는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찾아 쓰기 위해서 같은 은행의 다른 지점을
찾았는데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시간 후에 다시 오라는 은행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서 용무를
보고 다시 방문했는데 또 아직 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한시간 후에 다시 은행을 찾았으나 또
아직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은행만 들락거리다보니 돈을 지불한 사람에겐 이미
약속 시간을 넘기게 되었고 시간도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최초에 의뢰한 은행으로 찾아갔더니 어제 담당
한 은행 직원이 서비스 신청을 해놓지 않았습니다.
(그 은행 직원은 출근을 안했습니다 : 호주 은행원은
파트 타임으로 일하므로 평일도 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오늘 하루 종일 헤매이던 것을 생각하니 기가
찼습니다.
어제 담당한 직원은 없고 하소연 할 사람도 없고 해서
매니저를(지점장)를 찾았습니다.
지점장에게 오늘 얘기를 하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낭비하고
약속도 못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 지점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비스 신청비 50불을 내어
주겠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나는 50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안하다는 말을 원한다"고
했더니 짧게 Sorry 한마디하고 또 다시 서비스 신청금을
내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입술로는 Sorry 했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형식적인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없는 말에 사람은 감동되지 않습니다.
입술 언어와 마음 언어의 차이
입술 언어란 마음에서 나오지 않고 입술로만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입술 언어는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거부하게 만듭니다.
마음의 언어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마음이 담겨 있으므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말 잘하는 정치인중 한사람인 ***씨는 절대 원고를 보고
연설을 안한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원고를 보고 읽으면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때 그의 인기는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우리는 연설을 들어도 원고를 국어책 읽듯 읽는 연설이나
대신 읽는 대독 연설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기념식때 다른 분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하면 귀에 잘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면 마음이 함께 하지 않는 입술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딸의 선물
수년 전에 딸아이가 어버이날에 메시지로 선물을 했습니다.
"어버이날 조그마한 선물도 못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아빠를
사랑해요"
그 작은 편지를 지금도 성경책 안에 붙여 두고 그걸
볼 때마다 기쁨을 얻습니다.
왜? 딸아이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가정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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