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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499 지붕 위의 아빠 모습

무엇이든 정충영............... 조회 수 1128 추천 수 0 2005.03.26 08: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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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 아빠는 다니던 직장을 잃은 뒤 어렵게 모은 돈으로 조그만 음식점을 시작했지만 음식점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손님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식점이 실패하자 민희 가족은 변두리 산동네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사한 뒤로 민희 아빠는 점차 다른 사람처럼 변해갔습니다. 민희와 동생을 대해주지 않았고, 웃음마저 잃어 갔습니다. 엄마가 새벽녘에 우유배달을 마치고 돌아와도 못 본척했습니다. 공부를 방해하는 남동생 때문에 민희가 공부방을 졸라도 때도 아빠는 말이 없었습니다.  

산동네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밤늦은 시간부터 산동네 조그만 집들을 송두리째 날려 보내려는 듯 사나운 비바람도 몰아쳤습니다. 비 오는 날이 계속되자 곰팡이 핀 천장에서 빗물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나중에는 걸레 대신 양동이를 받쳐놓아야 했습니다.  

"이걸 어쩌나, 이렇게 비가 새는 줄 알았으면 진작 손 좀 볼 걸" 엄마의 말에 돌아누운 아빠는 아무런 대꾸도 않았습니다. 며칠 전 우유 배달을 하다가 아빠는 오토바이와 부딪쳐 팔을 다쳐 며칠째 일도 못하고 있었기에 아픔은 더욱더 컸습니다.  

한쪽 손에 깁스를 한 불편한 몸으로 아빠는 천둥치는 밤거리로 나섰습니다. 창 밖에선 여전히 천둥소리가 요란했고 밤이 깊어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불안해진 엄마와 민희는 우산을 받쳐 들고 아빠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동네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아빠를 찾미 못해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폭우가 쏟아지는 지붕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검은 그림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 저기 봐...."  

아빠는 천둥치는 지붕 위에서 사나운 비를 맞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깁스한 팔을 겨우 가누며 빗물이 새는 깨어진 기와 위에 우산을 받쳐 들고 있었습니다. 비바람에 날리는 우산을 한 손으로 간신히 붙들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습니다. 민희가 아빠를 부르려고 하자 엄마는 민희 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가만히 말했습니다.  

  "지금은 아빠를 부르지 마라. 너희들과 엄마를 위해서 아빠가 저것마저 하실 수 없다면 얼마나 더 슬퍼하실지 모르잖아?" 목이 메여 엄마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민희 눈에도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퍼 올린 글입니다)

지붕 위에서 깨어진 기와에 우산을 받쳐 든 민희의 아빠처럼 스스로의 무능력을 통감하면서 그래도 지붕 위로 올라가 우산을 받쳐 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비난하지 맙시다. 그것마저 할 수 없다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에 비가 그치겠지요. 그러면 스스로 역할을 다 했다는 뿌듯함으로 지붕을 내려올 수 있겠지요. 비난 보다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고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고 그리스도의법을 성취하라[갈 6:2]

* 남산편지가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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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지음: 사이버교회, 어떻게 할 것인가?(겨자씨출판사) 전화: 02-2253 -9169

* 정충영지음: NIV 영어성경과 함께 하는 한낮의 묵상(대명출판사) 전화: 053-621-8991



"남산편지"는 경북대학교 정충영 명예교수가 한 주에 두 차례, 그리고 한낮의 묵상이름으로 두 차례, 모두 네 차례, 무료로 보내드리는 예화중심의 글입니다    

* 신청하시면 누구에게나 보내드립니다. 신청은 남산편지 홈페이지(http: //www.nsletter.net)에서 하시거나 (cyjung@knu.ac.kr)로 하시면 됩니다.  

* 지나간?남산편지?는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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