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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가족글모음](7) 들꽃편지81호
딸 키우기
오늘 우리 주영이가 아주 기분좋은 표정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엄마! 사랑해요!"
그 가슴이 상기된 어조로 몇 번이고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엄마! 사랑해요!"
나는 그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열살 딸내미의 마음 ,그것이 그대로 내 마음에 닿아서 오히려 미안하다.
"엄마! 나 이거 말하기 어려운데요 친구들이 가수노래 부르는데 나는 그런 노래 하나도 몰라서 바보가 된 것 같았어요. 2학년때요"
"어머나! 그랬구나!"
순간 아이의 눈에 눈물이 비친다.
너무나 도덕적으로, 종교적으로, 양심적으로 양육한답시고 아이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든 내 잘못이 와락 깨달아 지는 날이다.
그렇게 아이를 똘똘 말듯해서 키우면 결국에는 마음의 병이 찾아 오는 것을....
나처럼 많은 시간을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주영아! 앞으로는 가수 노래 많이 배워라 유행하는 춤도 추고"
내 진심을 알았는지 주영이가 괭장히 힝힝 거리며 온갖 이쁜짓을 한다.
내친김에 한 가지 더 요구하는 이 녀석 좀 봐라
"엄마 나 돈 많이 쓰고 싶어요"
"그래? 얼마나?"
"한..... 오천원쯤?"
"너무 많어 삼천원만 써"
"우--와 고맙습니다!"
착한 우리 주영이는 순간순간 내게 엄격한 스승 노릇을 하곤 한다.
나를 깨닫게 하고 반성하게 하며 내 가슴에 엄청난 사랑을 부어 준다.
아이들은 믿어 주는 것만큼 큰다고 했던가?
김정애 사모- 대전소망그리스도의교회
* 최용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6-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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