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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가족글방12 - 이인숙 (들꽃피는교회 사모)
어버지, 아버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밝은이가 노트를 가지고 와서 얼굴 앞에 내민다. 잘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한 편당 5백원을 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무언가 열심히 끄적거리더니 독후감을 써 가지고 온 것이다. 요즘 계속 하루에도 몇 편씩 독후감을 써서 가져오느라고 밝은이가 바쁘다. 돈을 모아야 한다나...
“밝은아, 너 돈 모아서 뭐하려고?”
“있어요, ... 음... 샤프펜 사려고요.”
“너 샤프펜 있잖아. 근데 또 사?”
“아니, 지금 있는 것은 고장났어요. 구멍이 막혀서 아무리 해도 잘 안돼요.”
생각이 기특했지만 밝은이에게 한 마디 했다.
“그거 있지 아빠한테 부탁하면 아빠가 고쳐주실 수 있을텐데? 그러면 너 샤프펜 사는 돈 안 써도 되고 정말 갖고 싶은거 사게 더 모을 수 있을건데...”
“아, 그럼 아빠한테 고쳐 달래야지!”
샤프펜을 찾아서 아빠한테 가지고 갔더니 아빠가 그런 거 고치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게 금방 고쳐 주셨다. 밝은이가 흥분해서 나한테 달려왔다.
“아싸아~엄마! 아빠가 금방 고쳐 주셨어요!” 좋아서 방방 뛰고 난리다.
그래, 너도 그렇게 해라... “예?”
넌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잖니! “....”
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혼자 고민하고 염려한다. 습관처럼 말이다. 꼭 그렇게 해야 맞는 것처럼 말이다. 내 안에 어두움이 스멀스멀 채워져서 눌리고 답답해질 때까지 온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진양... 그러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 아버지를 찾는다. 아버지를 부르고 회개하고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구하다 보면 내 안에 눌림은 사라지고 어두움이 물러가고 평강이 찾아온다.
찰싹거리는 믿음, 요동함이 많은 내 안의 상태. 잘 지키지 못하는 마음. 조금만 힘들고 어려우면 탄로 나는 내 신앙... 이 가벼움... 아버지께서 나의 현 주소를 아시는데 내가 무엇을 더 숨기리요... 주 앞에 무릎꿇고 은혜 베푸시기를 간구 할 밖에... *
이인숙블러그 http://soo.na.mu
어버지, 아버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밝은이가 노트를 가지고 와서 얼굴 앞에 내민다. 잘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한 편당 5백원을 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무언가 열심히 끄적거리더니 독후감을 써 가지고 온 것이다. 요즘 계속 하루에도 몇 편씩 독후감을 써서 가져오느라고 밝은이가 바쁘다. 돈을 모아야 한다나...
“밝은아, 너 돈 모아서 뭐하려고?”
“있어요, ... 음... 샤프펜 사려고요.”
“너 샤프펜 있잖아. 근데 또 사?”
“아니, 지금 있는 것은 고장났어요. 구멍이 막혀서 아무리 해도 잘 안돼요.”
생각이 기특했지만 밝은이에게 한 마디 했다.
“그거 있지 아빠한테 부탁하면 아빠가 고쳐주실 수 있을텐데? 그러면 너 샤프펜 사는 돈 안 써도 되고 정말 갖고 싶은거 사게 더 모을 수 있을건데...”
“아, 그럼 아빠한테 고쳐 달래야지!”
샤프펜을 찾아서 아빠한테 가지고 갔더니 아빠가 그런 거 고치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게 금방 고쳐 주셨다. 밝은이가 흥분해서 나한테 달려왔다.
“아싸아~엄마! 아빠가 금방 고쳐 주셨어요!” 좋아서 방방 뛰고 난리다.
그래, 너도 그렇게 해라... “예?”
넌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잖니! “....”
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혼자 고민하고 염려한다. 습관처럼 말이다. 꼭 그렇게 해야 맞는 것처럼 말이다. 내 안에 어두움이 스멀스멀 채워져서 눌리고 답답해질 때까지 온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진양... 그러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 아버지를 찾는다. 아버지를 부르고 회개하고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구하다 보면 내 안에 눌림은 사라지고 어두움이 물러가고 평강이 찾아온다.
찰싹거리는 믿음, 요동함이 많은 내 안의 상태. 잘 지키지 못하는 마음. 조금만 힘들고 어려우면 탄로 나는 내 신앙... 이 가벼움... 아버지께서 나의 현 주소를 아시는데 내가 무엇을 더 숨기리요... 주 앞에 무릎꿇고 은혜 베푸시기를 간구 할 밖에... *
이인숙블러그 http://soo.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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