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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한 중년 주부는 기도발이 좋으려면 기도의 내용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절대자에게 기원할 때 쓰는 기도 문구는 더할 수 없이 간명합니다. ‘제 맘 알죠?’ 전지전능한 절대자와의 특수한 의사소통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견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는 기도문이지만, 일상적 인간 관계에 이런 이심전심(以心傳心)식 소통 방법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동일한 메시지를 6번 정도 접해야 ‘한번쯤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받아 들인다지요.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프로세스입니다. 정신분석 치료에서,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 자체보다 그 내용을 펼쳐 보이는 과정에 그 사람이 가진 문제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심전심, 뜻도 좋고 어원도 감동적이지만 현실세계에선 이상으로만 존재하는 소통 방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맘 알겠거니, 하는 비현실적인 의사소통 방식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댓가를 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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