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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51】때로는 그것도 괜찮아
요즘 우리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배꼽을 잡고 웃으며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하... 강호동, 할머니들이 'MBC몽' 라고 부르는 MC몽, 은초딩, 김C, 이승기, 운전수 김수근... 이렇게 여섯 남자들이 요절복통 떠나는 '1박 2일!'
그 중에 아주머니들이 엄친아(엄마친구아들)라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이승기'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예의 바르고 잘 생겼고 중고등학교 학생회장을 했을 만큼 리더쉽도 있고 여러모르 다재다능한 친구입니다.
이승기가 처음 1박2일에 나왔을 때는 엄마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완전 범생(모범생) 캐릭터였습니다. 개성이 강한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그래도 그 중에 고분고분하고 상식과 말이 통할 것 같은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느 날부터 망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때부터 1박2일의 인기가 다른 경쟁프로그램들 보다 더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하... 만들어진 '범생이' 캐릭터에서 그냥 본래의 모습인 말 안 듣는 자식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세상에... '엄친아'는 없어요. 알고 보면 다 똑같아요. '엄친아'는 엄마들의 환상이지요.
방학이 끝나고 며칠 학교에 다니던 밝은이가 어느 날 학교에 간다고 나갔는데 잠시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니, 너 학교에 안가고 왜 왔어? 안 가지고 간 것 있니?"
"그게 아니고... 삼거리까지 걸어가는데도 아무도 없고... 나 혼자 학교에 가고 있쟎아... 오늘부터 봄방학이야... 그것도 모르고 창피하게..."
하하... 봄방학인 줄도 모르고 덜렁덜렁 학교에 가다가 다시 돌아온 밝은이.
창피할 것 없어. 괜찮아. 그게 너의 진짜 모습이야. ⓒ최용우 2009.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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