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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59】생각한 그것이 아닐 수도 있지.
겨울에 만들 수 있는 차 중에 '조릿대차' 가 좋다고 하여 '조릿대'가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때 뛰어 놀던 뒷동산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조릿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고향이 담양 바로 옆의 장성인지라 대나무가 담양 못지 않게 많습니다. 그래서 어디든 조릿대를 찾아 산에 가자고 조르는 아내에게 "고향에 내려가 뒷동산에서 뭐, 고생할 것 없이 가마니로 쓸어 담아오자"고 했거든요.
드디어 어제 장성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가자마자 뒷동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란디... 뒷동산은 내가 어릴 적 뛰어 놀던 뒷동산이 아니었습니다. 나무가 우거져서 아예 산에 발을 디딜 틈이 없었고 조릿대라고 생각했던 대나무는 시누대..참대..왕대... 그런 종류였습니다.
아내는 "신우대가 엄청나다며? 신우대가 어디 있냐? 거짓말쟁이!" 계속 쫄쫄 따라다니며 깽깽댑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말 한 것인데, 생각한 그것이 아닐 수도 있지 워쯔케 30년 전 기억까지 정확하게 그게 딱딱 들어맞는 게 세상에 어디 있어?" 하고 더 큰 소리로 왕왕왕 짖었더니 조용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대나무도 참 종류가 많았습니다. 대나무의 마디 태(가락지)가 하나이면 참대, 두 개이면 맹대, 그리고 색깔이나 크기에 따라 담대, 산대, 오대... 그리고 왕대, 신호대, 조릿대.. 음...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순대는 대나무와 어떤 관계일까? (휭 - 썰렁) ⓒ최용우 2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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