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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름다운 권위

김성묵............... 조회 수 2079 추천 수 0 2009.03.13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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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의 김성묵 장로는 아버지가 아이의 비전을 세워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비전을 세워준다는 것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아버지 자신이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성묵 장로가 제시한 비전을 세우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아버지 자신이 아름다운 권위자가 되는 것이다. 오래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인교회가 장소 때문에 미국 교회를 빌려 쓰고 있었다. 오전에는 미국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한국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었다. 오후에 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교회에 들어왔다.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어린 아들은 로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로비 한쪽에 있는 작은 수족관을 보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아이는 처음 보는 물고기들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 하며 쳐다보다가, 손을 수족관에 넣어 물고기를 손으로 들어 올리면서 놀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던 한국인 관리자가 깜짝 놀라 다가가서 아이를 야단쳤다. 그러자 아이의 어머니는 관리인한테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아니, 그까짓 붕어 몇 마리 가지고 뭘 그래요? 죽으면 새 것으로 사주면 되잖아요. 왜 우리 아이 기를 죽이고 그래요?”
이런 모습은 아이의 사회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가정의 예라 할 수 있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 한다. 이것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한 개인에서 사회인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 가치관, 언어, 행동 등을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뛰어다는 것을 삼가고, 아무리 먹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훔치거나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화를 경험하는데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라 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양육방법은 같지 않다. 어머니는 말을 많이 사용 한다면, 대신 아버지는 몸을 많이 사용한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감싸고 위로하는 경향이 있다면, 아버지들은 행동 규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독려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아버지의 진정한 권위를 경험하게 될 때, 사회화의 과정을 잘 밟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자녀가 아버지의 권위를 경험할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아버지들은 그저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려고만 한다. 좋은 아버지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아버지라고 잘못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저 친구 같은 아빠, 다정한 아빠의 모습만 강조되다보니 아이들은 사랑은 받고 자라지만 아버지의 권위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들은 자신에게 일관성이 있어야 진정한 권위가 세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잘못했을 경우, 사실보다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어떤 때는 화를 불같이 내고, 어떤 때는 묵인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권위가 설수 없다. 또한 아버지 스스로가 모범을 보이면서 살아가야만 아버지로서 좋은 권위를 세울 수 있다. 아버지도 잘못했으면,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아이에게 용서를 구해야 신뢰관계가 회복되고 또한 권위도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종종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럴 때 아버지의 반응이 중요하다. 이때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시간이 흐르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하기보다는 단호하게 아버지의 권위를 아이에게 경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버지의 권위를 세우는 데는 어머니의 반응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될 때, 어머니들이 이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들 역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순종에 대한 훈련이다. 이것은 권위에 대한 훈련이기도 하다. 만일 아이가 아버지의 권위에 순종할 수 없다면, 하나님께도 순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요셉 목사님의 책 <삶으로 가르친 것만 남는다.>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목사님인 아버지가 옆집아저씨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목사님 아들이 옆집 토끼를 잡아서 풀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화가 난 아버지는 ‘자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아들을 매로 다스렸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아들에게 깊이 사과했다. 이유는 진실을 알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아이가 억울하게 맞는 그 자리에서 가슴이 아프지만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 침묵하고 있다가 지혜롭게 남편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남편은 잘못을 인정하고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권위이다.
그런데 만일 자신의 권위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권위주의에 빠지게 된다. 권위주의는 진정한 권위를 무너뜨린다. 권위주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자란다. 권위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관계의 중요한 요소인 신뢰, 소속감, 관심, 안전감, 사랑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열린편지/김성묵 /「좋은 아빠되기 프로젝트」중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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