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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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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론에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남아있음을 보여줘야…
2007-09-14
일간지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그 유명한 ‘강안남자’ 등 황색저널리즘 논란을 끊임없이 낳아왔던 문화일보가 드디어 큰 사고를 냈다. 13일 신정아씨 관련 보도는 정말 ‘경악’이라는 단어 외에 어떤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기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게재했다’고 하였다. 도대체 무엇을 고심하였다는 것인지...... 1면과 3면에 게재된 해당 기사를 읽어보시기는 했는지 정말 묻고 싶다.
이미 너무나 많은 기자들이 너무나 많이 인용하여 이제 인용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문화일보 1면 ‘신정아 누드 사진 발견’과 3면 사진은, 고심을 하여 이런 쓰레기 같은 기사를 내걸었다는 주장에 말문이 막히게 한다. 나는 이런 기사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선정적 보도태도다’ ‘반인권적인 보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등등의 이성적 평가는 해줄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것이 기사인가? 이것이 국민의 알권리인가?
그에게 그리고 문화일보에게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이 남아 있기는 한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아무리 무릎을 꿇고 사죄에 사죄를 거듭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사건의 본질 운운하는 것이 우리 언론의 참담한 현실이라지만 이것은 해도 너무하다.
바로 이 시점에서 나는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항해 싸워나가고 있는 수많은 동료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 이런 언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신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는가? 저항할 수조차 없는 위치에 놓여있는 한 인간을 향하여 칼보다 아니 죽음보다 더 무서운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당신들의 동료에게 당신들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도대체 우리는 왜 사형제도의 폐지를 이야기해 왔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한 전문가’ ‘사진전문가’ ‘미술계 한 인사’ ‘미술인 A씨’ 등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인용은 도대체 누구의 의사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
어떤 네티즌은 ‘오늘을 우리 언론 최악의 날로 기억하자’고 주장했다. 동감이다. 이제 해당보도를 고심 끝에 게재하였다는 수준 이하의 언론 문화일보는 스스로 자격을 박탈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도 우리 언론에도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이 싸움에 모든 언론사의 기자들이 동참하리라 믿는다. 언론이 자신들의 문제는 감싸면서 밖으로만 비판기능을 운운할 때 이미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일보가 폐간되어야 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 사회의, 우리 언론의 자존심이다.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점철된 문화일보의 폐간운동에 모든 언론사의 기자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강혜란 씨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자 언론인권센터 이사로서 이 땅의 올바른 언론문화 창달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7-09-14
일간지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그 유명한 ‘강안남자’ 등 황색저널리즘 논란을 끊임없이 낳아왔던 문화일보가 드디어 큰 사고를 냈다. 13일 신정아씨 관련 보도는 정말 ‘경악’이라는 단어 외에 어떤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기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게재했다’고 하였다. 도대체 무엇을 고심하였다는 것인지...... 1면과 3면에 게재된 해당 기사를 읽어보시기는 했는지 정말 묻고 싶다.
이미 너무나 많은 기자들이 너무나 많이 인용하여 이제 인용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문화일보 1면 ‘신정아 누드 사진 발견’과 3면 사진은, 고심을 하여 이런 쓰레기 같은 기사를 내걸었다는 주장에 말문이 막히게 한다. 나는 이런 기사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선정적 보도태도다’ ‘반인권적인 보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등등의 이성적 평가는 해줄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것이 기사인가? 이것이 국민의 알권리인가?
그에게 그리고 문화일보에게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이 남아 있기는 한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아무리 무릎을 꿇고 사죄에 사죄를 거듭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사건의 본질 운운하는 것이 우리 언론의 참담한 현실이라지만 이것은 해도 너무하다.
바로 이 시점에서 나는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항해 싸워나가고 있는 수많은 동료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 이런 언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신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는가? 저항할 수조차 없는 위치에 놓여있는 한 인간을 향하여 칼보다 아니 죽음보다 더 무서운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당신들의 동료에게 당신들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도대체 우리는 왜 사형제도의 폐지를 이야기해 왔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한 전문가’ ‘사진전문가’ ‘미술계 한 인사’ ‘미술인 A씨’ 등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인용은 도대체 누구의 의사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
어떤 네티즌은 ‘오늘을 우리 언론 최악의 날로 기억하자’고 주장했다. 동감이다. 이제 해당보도를 고심 끝에 게재하였다는 수준 이하의 언론 문화일보는 스스로 자격을 박탈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도 우리 언론에도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이 싸움에 모든 언론사의 기자들이 동참하리라 믿는다. 언론이 자신들의 문제는 감싸면서 밖으로만 비판기능을 운운할 때 이미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일보가 폐간되어야 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 사회의, 우리 언론의 자존심이다.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점철된 문화일보의 폐간운동에 모든 언론사의 기자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강혜란 씨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자 언론인권센터 이사로서 이 땅의 올바른 언론문화 창달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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