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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할일

칼럼수필 한태완............... 조회 수 2001 추천 수 0 2007.11.07 17: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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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할일

본문: 디도서 2장 2- 4절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견하며 근신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2절)

평균 수명(壽命) 늘어나면서 노후 준비가 우리 사회의 현안의 하나로 등장했습니다. 은퇴해서 숨질 때까지 1인당 얼마를 준비해야 한다느니,노후 준비는 역시 부동산이 최고라느니 해결책도 백가쟁명(百家爭鳴)입니다.
우리가 노후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가를 이 시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젊을 때를 인생의 아침이라고 한다면 늙은 때는 인생의 황혼입니다. 아침도 중요하지만 저녁에 일을 바로 마치는 것도 요긴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을에 추수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작도 잘해야 하지만 마침을 더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종(有終)의 미(美)를 강조합니다.
동양의 유명한 채금담도 "인생을 보는 데는 그 전반생을 보지 말고 그 후반생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젊어서 영광이 있는 것처럼 늙어서도 영광이 있습니다. 젊어서 유혹과 시험이 있는 것처럼 늙어도 시험과 유혹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제하며 경건하며 근신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을 온전히 이루라고 하였습니다.
늙은 때에 그릇된 보수주의와 완고한 고집, 지나친 소욕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창조적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으면 현역에서는 은퇴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안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전에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같은 사람은 나이 80세에 자기 민족을 구출하는 대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늙어서도 얼마든지 많은 열매를 맺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늙은 때를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도다"(시편92: 14절)

‘미국의 샤갈’로 불리는 리버만이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여든한 살에 그림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리버만은 아홉 살 때 단돈 5달러를 들고 미국에 이민와 맨해튼에서 과자가게를 운영하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리버만은 일흔네 살에 은퇴한 후 노인정에서 바둑을 두며 소일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바둑 파트너가 약속을 어겨 혼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 봉사요원이 말했습니다. “그림을 한번 그려보시지요” 리버만은 화실을 찾았고 그때부터 10주간 교육을 받고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나이 여든한살 때의 일입니다. 화가 리버만은 일약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로 불렸고, 그림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는 백한 살에 스물두 번째 개인전을 열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심장의 고동이 멈추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너무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시도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편71:18)
여기 시인은 나이가 많아 늙어 백수가 될 때 단순히 인간적인 본능으로 세상에서 오래 오래 살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오래 살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전에부터 내려오는 말가운데 세 가지 거짓말은 누구나 하는데 첫째는 처녀가 시집 안 간다고 하는 말, 둘째는 장사하는 사람이 본전에 판다고 하는 말, 세째는 늙은이가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저 본능적으로 오래 산다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래 사는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 시인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버리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늙어서 귀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에 얻은 경험과 지혜입니다. 젊은 사람으로는 갖기 어려운 보배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혜를 가지고 젊은이들을 상담하여 인생의 성공적 길을 안내해 줄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늙은 때 할일 중에 하나는 후배나 후손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입니다.
디모데가 하나님의 귀한 일꾼이 된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그를 위해서 어머니 유니계와 외조모 로이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믿음의 아버지 바울의 기도입니다.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디모데를 생각하였습니다.
기도하는 부모를 가진 자녀는 복이 있습니다. 그의 삶이 성공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크로스비(F J Crosby)여사는 지금도 우리가 애창하고 있는 찬송가의 작사자로서 유명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질병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이 됐지만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 그가 남긴 말은 지금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명랑한 성격을 기르느라 애써왔습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격이 변해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오래전에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절대 괴팍한 늙은이가 되지 않을 것이며 어디를 가든 늘 명랑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원숙하고 풍요로우며 기쁨이 넘치는 노년기를 보내는 것이 나의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멋진 자화상을 꿈꾸면서 크로스비 여사처럼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으로 나무는 늙어 고목이 되면 결실도 못하고 진액이 말라버리고 잎에 영양이 부족해서 누렇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겉사람은 후패합니다. 늙어집니가. 그러나 속 사람은 날로 새롭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늙어도 배우는 것을 계속해야 합니다. 계속 새 것을 배우고 새 시대를 이해하고 어떻게 하든지 새 시대에 뒤지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의학상으로 보면 나이가 많다고 머리가 둔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으로는 자기 스스로 "나는 이제 늙어서 둔해졌다"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속사람이 새로워지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인도의 유명한 시인 타골은 "나는 나이가 점점 많아 가므로 내가 젖는 노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제는 돛을 높이 달고 바람을 의지하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나 자신을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의 돛을 높이 달고 하나님께서 바람을 주시는데 그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육신의 눈이 어두워질 때 신령한 눈이 밝아집니다.
나무잎은 떨어질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과일은 가을이 되어 익을 때가 제일 아름답습니다. 곡식도 거두게 될 때에 제일 아름답고 햇빛도 서산 낙조가 제일 아름답습니다. 인생의 노년 시대도 인격과 믿음이 완숙하고 아름다워질 때입니다. 지금은 온유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고, 원만하고, 이해성이 많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기를 때입니다. 때문에 성도가 늙어가는 것은 서글프지 않습니다. 추한 늙은이로 죽는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노년 시대는 인격이 완숙하고 아름다워질 때입니다. 아름다운 노년 그것은 참으로 모든이들에게 힘을 주는 좋은 모델이 됩니다.

* 기도: 소망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나의 인생에 나를 홀로 있게 마시고 언제나 하나님과 교통하게 하여주옵소서. 주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으면 나의 소망의 샘은 마를 수밖에 없사오니 내가 주의 은혜를 입어 소망 중에 거하게 하옵소서.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는 가족, 친척, 친구들이 허무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해주시고 세상의 요동하는 것들에서 안정감을 누리는 어리석음에서 건져주소서. 저의 과거를 보시지 않고 미래를 보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당신의 비전이 저의 비전이 되어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케 하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하나교회, 태릉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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