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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을 걷는 사람들

누가복음 홍근수............... 조회 수 1487 추천 수 0 2008.09.29 1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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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13:24-27 
설교자 : 홍근수 형제 
참고 : 새길교회 2006.11.26주일설교 
제목: 새 길을 걷는 사람들
본문: 누가복음 13:24~27, 에베소서 2:14~16
설교: 홍근수 형제  (새길교회 2006.11.26주일설교)

제가 지난 달 21일에 한 보수적인 신학자들의 모임에 초대되어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회장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다소 긴 글입니다만 그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남북 갈등이 야기될 때마다 교회가 교회다운 성경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경적인 길을 제시하지 않고 일순간에 파당적이 되어, 우리 주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말하고 흥분하기까지 하는 일입니다. 남북 문제를 말할 때, 수많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성경에서 대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 정치가들의 좌우 논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됨의 상실이며, 주의 몸 된 교회를 더럽히는 행위이며, 나아가 세상의 다른 진리를 좇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 신학도 또 설교도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평화, 사랑, 생명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핵문제도, 분단의 아픔, 인권문제도 성경에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다소 길지만 그의 마지막 문단을 대부분 인용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성경적인 말을 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그는 무엇이 ‘성경적’인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성경적인지’, 그 문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요즘 보수우익으로 간 목사들을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새길교회에서 “우리 사회 뉴라이트,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토론을 했습니다만, 저는 그 제목에 매우 관심이 많지만, 약속이 있어 부득불 중간에 나가야 했습니다.

전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그날 박경서 박사가 발표를 했습니다만, 그는 이라크와 불의한 전쟁을 하고 있는 부시는 전쟁을 통해서 평화를 획득할 수 있다고 믿는 분이겠지만, 전쟁을 통해서 절대로 평화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뜻도 아니고 성경적이지도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박경서 장로는 부시 같은 사람이 기독교인이라 하지만 성경적으로 잘못된 하나님의 뜻으로 우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시사 주간지〈뉴스위크〉(Newsweek)가 지난 번 시민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시민 75%의 사람들이 전쟁에 반대하였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는 미국이 자랑하는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보아도 잘못되었고 기독교인이라는 미 대통령 부시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대로 이번 중간선거에 반영되어 결국 부시의 전쟁 리더십에 반대하고 비판하는 민주당이 하원, 상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었습니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이 경우에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 속담에 ‘결자해지’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맨 자가 풀어야한다’는 의미로 문제를 저지른 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이룩하지 못하게 한 자이니까 미국이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미국이 문제입니다.

북이 핵실험을 하게 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들 합니다. 결국 ‘미국의 적대적 강압적 대북정책’이 북이 핵실험을 하게 된 지금의 현상에서 미국이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들 인정하고 있습니다. 평화적인 대화로 풀어야 할 자도 미국인데 지금까지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에 대하여 적대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미국이 평화에 대하여 기여하고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특별히 다른 종교인 이슬람 교인들에게는 더더구나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초강대국인 미국에 따라 춤출 것이 아니라 민족공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유엔이「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을 결의할 때 “국제법의 테두리 내에서 하라”는 결의를 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국은 북한과 평화적인 대화를 개시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전통적인 ‘한미공조’ 대신 ‘민족공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유엔 결의를 빙자하여 그것을 따르기보다 민족통일의 계기를 붙들어야 합니다.

한국정부가 PSI에는 참가하지 않고 참관만 한다고 하였다니 다행입니다만「북한 인권법」을 찬성한 것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행위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계속하여야 합니다. 유엔은 비록 돈을 많이 낸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란 초강대국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공해상의 자유에 대하여, 그리고 1953년에 체결한 미국, 중국, 북한 등의 이웃 나라들과의 정전협정 등을 이행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이 북한이 핵을 청산한다면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북한에 약속한 것은 때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한 일입니다. 그 다음에 북한의 6자 회담 등에 복귀를 논해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누가복음 본문에 13장 24절 전반절에는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같은 절의 후반절에서는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는 말씀, 그리고 그 이후에 연속되는 “집 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면서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졸라도, 주인이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라고 하는 말씀,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는 주인님 앞에서 먹고 마셨다”는 말씀들이나 “주인님은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하는 말씀 등을 해도 주인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모두 내게서 물러가거라 할 것이다”는 말씀 등등은 다 각기 다른 게재에 따로 말씀된 것이 사실인데 여기서는 마치도 한꺼번에 말씀한 양 모아 놓았을 뿐입니다. 이 사실은 다른 복음과 비교해 보면, 능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말하자면 예수님 식탁에 초청된 사람들입니다. “주인님은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쳤다”는 말,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였다”든지,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지 않았습니까?”,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말들은 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기독교인들’이고 목사들과 부흥강사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에게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 대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마태 7:22~23) 이 말은 무서운 말입니다. 충격적이게도 목사나 장로라는 사람들과 유명한 부흥강사들은 물론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도 곧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목사나 부흥 강사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부시 같이 건성으로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뜻을 행하고 따르는 사람이라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교인과 그리스도인과를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교인은 어떤 교회에 적을 두고 교회의 의무를 잘 감당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올바른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세례를 받고 교회의 적을 두고 교회 교인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감당하는 것보다도 하나님의 뜻, 곧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는 사람, 곧 ‘예수 따름이’라는 말입니다.

에베소서의 저자는 십자가와 그의 복음의 의미를 정치적인 개념인 통일, 평화, 화해의 세 가지 개념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화해입니다.

한완상 형제가 ‘민족화해상’을 받는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그는 제가 증인이기도 합니다만, 민족 화해를 위해 큰일을 했습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그가 민족반역자란 비난을 받았습니다만, 북을 방문한 문익환 목사나 한완상 형제처럼 민족의 화해를 위해 일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성서의 한 책에서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다”(고후 5:18)고, 또 다른 곳에서는 “전하게 하셨다”(고후 5:19)고 말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하나님을 예배할 자격을 갖춘 분은 바로 화해한 사람이라고까지 하셨습니다(마태 5:23~24). 또 바울은 성서의 다른 책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하여 자유를 주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하게 하는 ‘진리’를 증언하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요한 8:32). 그 자유를 완성하기 위해서도 우리 분단 민족이 다시 화해하고 통일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메시아 취임사를 보도하고 있는 누가복음에서 그가 온 목적이 “묶인 사람들과 억눌린 사람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그리고 주님의 은총의 해를 인간 사회에 선포하는 것”(눅 4:18~19)이라고 했습니다. 이에서 보는 대로 민족통일을 완성시킬 의무가 모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남한 군만으로도 북한군을 능가하고 지금 북쪽에 위치한 중국이나 러시아도 한국의 우호국입니다. 지금 남한은 친일파 세상입니다. 그 선상에서 ‘친미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적어도 미군이 이 땅에서 물러가기 전에는, 미국이란 나라의 대외정책 중 한반도 정책을 수정하기 전에는 이 땅 위에서 통일과 평화는 없습니다. 그러니 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전쟁이 나면 남한이나 미국이 저지를 것이란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북한을 갔다 온 분들은 모두 북이 전쟁을 일으킬 능력도, 의사도 없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미군이 제 발로 철수하는 것과 미군을 우리가 쫓아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정치적으로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군을 쫓아내어야 합니다.  
부산에서 Y운동을 하던 큰 교회의 한 장로님이 돌아가면서 식사기도를 하는데 그의 차례가 되어 ‘반미적인 식사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 되시는 분도 그 교회 원로장로이신데 그 분이 상을 뒤짚어 엎으면서 “어디서 배워먹은 짓이냐?”고 꾸중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들 장로님은 물론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후에 그 원로 장로님이 얼마를 지나면서 미국이 한국에 하는 짓에 주목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는 그 분이 생각을 돌이켜 아들 장로에게 “과연 우리 아들이 선각적이고 똑똑하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편집인의 요청으로 최근에 웹진 아이새길(http://www.isaegil.net)에 미군기지의 평택 확대 이전에 관하여 글을 썼습니다. 그 글에서 한국과 미국의 부당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 반대의견으로 여러 리플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썼다고 하여 이의를 달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난하면 여러 가지 비난과 심지어는 ‘빨갱이’ 소리를 듣는 것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미국의 국가이익이 그대로 한국의 국가이익과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나라 안팎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논쟁이 거의 매일 있다시피 합니다만 북한을 핵실험하게 한 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 우리가 미국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지 못할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을 앞세워 PSI도 강행하려 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도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길로 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리스도교에서는 새 길과 헌 길의 차이를 둡니다. 헌 길은 우선 옛 길이고 안전한 길입니다. 무탈합니다. 둘째로 헌 길은 익숙한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헌 길은 내게 편리하고 편한 길입니다. 이러한 길은 예수님의 표현으로 말하면 넓고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인기가 있고 널리 알려진 안전한 길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에서 그러한 새 길을 가고 있습니까? 우리 새길교회 교우들은 그 길을 가야할 것입니다. 좁은 민족화해의 길로 가야 할 것입니다.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http://saeg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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