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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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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252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121 추천 수 0 2004.06.25 13:36:46
.........

"한국인들이 거 의 다 떠나가고 교회팀들도 떠나간 요즘

우리 회사직원들 다섯명이서 조촐하게 예배 를 3주째 드리고 있다.

나는 설교를 맡고 있고.."


"이제는 정말로 여기에 있기가 싫다.

하루 빨리 한국에 가고싶은데. 빨리 갈 수 있도록 기도를 해다오.

정말로 가고싶다. 정말로...."


"휴가 간다고 생각하니깐 조금 들뜬 기분이다.

김치하고 짜장면 그리고 보혜가 해주는 음식들을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도착하는 첫날에 바로 찜질방으로 가도록 하자"


"성대야, 이곳에서 약자에 대한 마음도 어느 정도 몸으로 체득하게 됐고...

소름끼치는 미군의 만행을 담은 사진도 가지고 갈꺼다.

결코 나는 미국인 특히 부시와 럼즈펠드 미군의 만행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요즘은 달력을 더욱더 자주 보게된다.

휴가날짜 때문에...빨리 6월 말이 왔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한국가면 니가 원하는 맛난 것은 어떤 것이든지 사줄께.

기대하고 있어라"




그랬습니다.

저는 그 분을 보았을 때...

그 분의 졸업식 사진은 분명 울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착하디 착한 ...

그저 착하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선한 얼굴이셨습니다.

왜 제게는 그 사진이 슬프게 보였을까요...

왜 울고 계시는 듯 보였을까요...


제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제 눈물에 담긴 그 분의 눈을 보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흘러내리는 제 눈물... 아니

수천만의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을...

그 분이 보셨는 지도 모릅니다.


살아서...우리들의 바램에 담긴 희망을 받아서

살아서...우리들을 보지 못하고...

다시는 볼 수 없는

당신의 졸업식 사진으로 우리를 보았습니다.


무슨 죄이셨을까요...

당신은 무슨 죄를 지셨길래...

그렇게도 살고 싶다고...

목이 찢어져라 부르짖으며 살려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마지막까지 어깨를 들먹이며

울먹이며 살고 싶다고 생각하셨을텐데...

당신은 무슨 죄로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의 몸을 보아야하는

죽음을 인정해야만 했을까요...


대한민국...

이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

이 나라...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뜻으로

이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


그렇게도 살고 싶어하신 목숨을...

너무나 쉽게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나라에 태어난 죄로서...

우리나라에 살았던 죄로서...

우리나라의 국민인 죄로서...

당신의 그 선하고 착한 졸업식의 사진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당신의 눈에 어린 눈물을 누가 닦아 드릴까요..

우리들은...

지금 당신에게 뭐라고 용서를 구할까요...


김선일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산(山)에 언덕에 / 신동엽















산울림 -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첫 번째 글은 김선일님이 마지막으로 보내신 메일 내용입니다

두 번째 글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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