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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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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버리고 돌아 눕는 날 술잔엔 빗물이 고인다. 고독을 동반한 일상들이 술을 권하는 시간 비워져 가는 술병엔 묵은 세월의 먼지들이 자리한다. 기억은 있으되 실체가 없음이 굳이 술잔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니지만 중독된 고독이 따르는 술잔이라 거부할 수 없음이다. 내가 있고 네가 없음이 슬픔이라면 네가 있고 내가 없음은 무엇일까? 술병은 바람을 안고 어둠 속으로 들고 나는 나를 안고 추억으로 간다. 중독된 고독 / 김경훈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내 마음 통째로 그리움에 빠트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다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조금씩만 버리자 이제부터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하자 생이 끝나는 날 머문 흔적들 지우기엔 어느 날 그날을 맞이한다 해도 아쉬움에 머뭇거리거나 눈물 글썽이지 않게 내쉬는 한숨 드러나지 않게 오늘부터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하자 이미 담겨 있기에 더는 담지 않아도 되는 기억 하나만 가져가도록 일년 가도 읽지 않는 책부터 옷가지 한번쯤 나를 기쁘게 했을 저 빈 상자 너무 오래 쓰지 않아 써지지 않는 볼펜 이미 쓰임새를 잃어버린 낯선 물건들 그리고 나서 온갖 잡념을 싹쓸어 버리자 더 이상 잡생각으로 골머리 앓지 않도록 남은 이들에게 짐되지 않을 그런 정리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하루살이 인생처럼 내 마음에 맑은 물만 흐를 수 있게 .. . . . 무엇보다 마음을 비우도록 애써 보자 가벼운 생을 위하여 /서린 |
김건모 - 석별
첫 번째 글은 빅토리오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쉼터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소유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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