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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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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19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121 추천 수 0 2004.10.11 23:11:33
.........

잘 생각해봐

조건은 모두들 똑같아

고장난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는것처럼


물론 운이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쁜 사람도 있겠지

강한 사람도 있고 나약한 사람도 있고

부자가 있는가 하면 가난뱅이도 있고

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월등하게 강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모두들 마찬가지야

무엇이든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떨고 있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영원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모두 다 똑같아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그렇다는 것을 깨달은 인간이

다소나마 "강해지자고 노력" 해야 되지


그런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족해

이 세상 어디에도 강한 인간은 없어

"강한 척 할수있는 인간" 이 있을 뿐이지


무라카미 하루키 /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중에서..





죽기 전에 새들은 날개가 처음 돋았던 시절을 기억했을까.

처음 비상을 할 때, 하늘을 우러르는 빛으로 솟아오르던

그 푸른 눈동자들을.

그리고 시간이 지나간 후,

날개가 꺾여 파르르 떨리던 그 순간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있는 한,

죽음 역시 삶의 과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

태어난 새들은 어디서나 죽고 그러고 나면

다시 어린 새들이 태어나겠지.

흐린 이 가을날, 먼 곳 들판 한켠에서

엎드린 곤충들이 바싹바싹 말라가며 죽어가고 있고,

그 곁에 말갛게 씻은 참깨 같은 알들이 소복이 쌓여 있듯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의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 세상에 단 한 가지쯤은 변하지 않고

늘 거기 있어주는 게 한 가지쯤 있었으면 했는데....

그게 사랑이든 사람이든 진실이든

혹은 내 자신이든....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도종환 / 귀가










최소리 - 격외선당

첫 번째 글은 소유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_^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마리아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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