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수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 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괴로울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수 있는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좋은글 中 에서 / 나이가들수록 꼭필요한 친구
우정이 있는 게 아니라,
가끔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 작가는 꼬집듯 말하고 있다.
사람의 이기적인 면을 잘 꼬집는 말이지만,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정이니 뭐니하는 거창한 말은 빼더라도,
언제 만나도 편안하고 마음 놓이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란
아무 말 없이 오래동안 같이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해서, 괜히 담배를 피우거나,
해도 괜찮고 안 해도 괜찮은 말을 계속 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 편안해져서,
구태여 의례적인 말들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같이 아무 말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는 사람을
친구라 부르기는 거북하다.
친구란 아내 비슷하게
서로 곁에 있는 것을 확인만 해도 편해지는 사람이다.
같이 있을 만하다는 것은
어려운 삶 속에서 같이 살아갈만 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
그런 친구들이 많은 사람은 행복할 것 같다.
김현 / 행복한 책읽기(짧은 우정론)
늦은 밤 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일은 즐거움이다.
어둠이 아무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 처럼
그리움이 엉겹결에 다가와서는 떠나지않는다.
모든 것이 잠들고 꽃들마저 잠들어 내일 필 이시간에
빛나는 별처럼 너의 모습은 또렷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친구야!
우리 목숨하나 가지고 사는데
한 목숨 바램이 왜 이리도 많은 지 모르겠다.
우리의 이상,우리의 꿈은 한갖 노예였나
그리고 멋진 스승도 떠나가고
밤새도록 읽어 내렸던 소설책도 먼지가 쌓일 무렵
우리는 이마에 골이 패고 우리의가슴은 좁아지기만 하는가 보다.
친구야!
내일을 이야기 하던 우리들의 정열도 일기속에 파묻히고
우리들 곁에 수많았던 벗들도 가을 낙엽사라짐처럼 떠나가 버리고
너와 나 둘만 남았구나.
친구야!
이 밤 무엇을 너에게 써 보낼까?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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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 Waves - Falling From Grace
첫 번째 글은 빛고운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반디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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