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영화같은 사랑을하고
모든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되어
그를 닮은 아들하나 ..나닮은 딸하나 낳구 오손도손 살다가
아주오랜시간이 지난뒤 젊은날을 회상하며...
그의 품에 안겨 나의 생을 마감하고 싶었습니다
아주 평범한 소망인데 ....
남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그대와 나에게는 그 작은소망 마저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농담처럼 결혼하면 아이가 꼭있어야할까? 하고 물어봤을때
꼭아이가 있어야한다고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
노력하면 되는걸 벌써 겁먹고 포기한다고 핀잔 주는 그대에게...
차마 이젠 더이상 아이 가질수 없다는 말을 할수 없었습니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내가 듣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대는 알지못하였습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는 그말 한마디 듣고싶었는데...
그대에게 기대고 싶었던 내꿈이 모래성처럼 허물어 지면서
난 더이상 그대에게 다가갈수없었구 ...
그대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하면서
바보처럼 헤어질 운명이 아닌데 이별을 말해버렸습니다
다른사람 사랑한다고 더이상 당신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제 귀찮게 하지말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말았습니다
그대는 헤어질수 없다고 소리내어 울수있었지만 ...
난 우는그대 지켜보면서 가슴으로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대가 없는 하루..이틀..한달..
혹시나 그대에게 메일이 온것은 없는지..
하루에 수십번 메일 확인하면서 ...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하다는 소리와
죽고싶다는 그대의 메일을 보면서...
나도 그대 사랑한다고..
그대옆에 있고싶다고 수십번 썼다 지웠다 하면서 끝내
나빨리 잊고 좋은 여자 만나서 이쁜 아기낳고 행복하게 살라고
마음과는 틀린 말로 답장 보내버렸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였습니다
우린 헤어질 운명이 아니였는데....
인연의 줄을 놓으려고 발버둥 쳤는거 같습니다
사랑의 끝이 결혼이라고 착각하였기에
바보처럼 이별을 말했는가봅니다
결혼하면 아이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이별을 말했는가봅니다
내가 그대옆에있으면 그대또한 불행해 질거 같아서
그대라도 행복하라고 이별을 말했는가봅니다
하지만 이젠 압니다
결혼하지않고도 사랑을 이어갈수있다는걸....
사랑의 끝이 결혼이 아니라는걸,,,
내가 그대없이 행복할수 없듯이
그대또한 나없이 행복할수 없다는걸
그대와나 같이 하기에 이세상이 아름답다는걸
그대 많은 시간이 흐른뒤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합니다
아무것도 필요없다구 철없는 이쁜이만 있으면 된다구...
하지만 우린 압니다... 결혼할수 없다는걸...
너무나 서로를 간절히 원해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할때
내가 결혼은 할수없다는 조건을 붙혔으니까요
그냥 결혼하지말고 사랑만 하자고 했으니까요
바보처럼 사랑은 하는데 결혼할 용기는 없습니다
그대도 나와같은 생각을 하고있다는걸 압니다
진담반 농담반으로 오빠 결혼해 그러고 아기하나낳구 이혼해
그러고 나랑 살자 내가 아기 잘키워줄게...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혼자가 편하다구 결혼같은건 할 생각없다구
혼자있는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구 나도 너 닮아가는 가보다
그렇게 말하는 그대에게 미안 합니다
그대가 얼마나 아이를 좋아하는지 아는 나이기에 ...
성큼 당신곁에 다가갈수없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이뻐하던 조카 놀러왔다는 소리에...
5개월된 조카안고 우유먹일때 그대가 했던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아기 였으면 좋겠다구 너무 이쁘다구...
우리결혼하면 더 이쁜 아기 낳아줄게 ...
그렇게 말하면서 깔깔 거리고 웃던때가 그립습니다
조카 많이 컸지? 이쁘지? 하고 묻는말에...
이쁘긴 개뿔이 이뻐 애들이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게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그대 바라보며 쓴웃음 짓습니다
행여나 결혼해도 아이는 안낳구 둘이 잼나게 살거라구 말하는 그대보며
가슴이 찡하니 아파옵니다
나로인해 그대가 평생 혼자 늙어 가는게 아닌가하구
그냥 헤어졌을때 다시 시작하지말걸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후회는 잠시입니다
그대와 난 부부의 연을 타고난 운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운명도 아니라는걸 알기때문입니다
그대 살아온 생애 나를 만났던게 제일 큰 행운이였구...
나 만나는 그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그대말처럼
나또한 그대 알게된 4년이란 시간이 내게 제일 뜻깊은 시간이였습니다
그대와 함께할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수없습니다
많은 시련끝에 사랑을 배웠구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 알았기에
이젠 한번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우리에게 소중한게 무엇인지 알았기에
섣불리 우리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불효 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합니다
이젠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켜보며 사랑할수 있습니다
행여 그대가 다른 사람 만나서 화목한 가정 이루는 날이 올수도 있겠지만
그날까지 그대는 나만의 사람 입니다
그날까지 난 그대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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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선택 - 박완규
첫 번째 글은 작은소망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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