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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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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45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106 추천 수 0 2004.11.10 16:23:28
.........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 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 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는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속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다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문정희 / 어머니의 노래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 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첫 번째 글은 빛고운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희2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참나리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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