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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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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48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218 추천 수 0 2004.11.10 16:32:59
.........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 가겠지요.


가을비 / 문정희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사랑..어떤 사람은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 사랑하는 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만나서 좋으면 사랑하는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구름을 지나가는 달처럼

사랑이라는 물결을 넘어서 간다.

열정의 물결들을 넘어 활짝 열린 그곳으로....


자신 속의 욕망을 따라 타자인 그 여자로 사라져가는

경험 속에서 휘발 되는 신비한 우리.

그것이 나의 사랑인가,

그것이 나의 일생인가....

그 아이, 그 처녀, 그 여자로 대명사화 되는 과거....

주고 또 주고, 받고 또 받았다 해도

하염없이 사라지는 생,

생을 손아귀에 꼭 쥐려는 본능적인 안간힘과

상실을 수긍하려는 서글픈 지성의 길항....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삶을 긍정한다.


삶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다.

그리고 적어도 나는 삶이든 사랑이든

흉내나 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와 삶과의 통정은 이제 시작이다.

바다 끝까지, 하늘 끝까지 열리고 싶다."


전경린 /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본문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 여자는 다른 남자를 바라본다.

다른 남자는 또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또 다른 여자는 한 남자를 바라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바라보지 않았다면,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바라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한 여자는 안타깝게도 한 남자를 바라보지 않고,

또 다른 남자를 바라본다.


바라본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끝나는 수가 많아서

대개 바라보는 대상을 자신에게 끌고 오지는 못한다.

그래서 세상의 반은 비극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비극이든 희극이든 사람은 누군가를 바라보게끔 되어 있다.

세상은 바라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

나는 이제 누구를 바라보는가.

해질녘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가

문득 바라볼 데를

잃어버린 나 자신을 바라본다.


함정임 님의 <행복> 중에서




















      

Tamara - Abrazame

 

첫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사랑합니다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물망초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_^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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