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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solomoon의 1351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053 추천 수 0 2004.11.10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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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덥석 물건을 집어들지 말고,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 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나무가 가장 커졌을 때를 생각하고 심을 곳을 찾으렴.

위로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준비가 부실한 사람은 평생 동안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법이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라.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타고 난 본성대로 자랄 수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의 순함을 유지할 수가 있단다.


낙엽을 쓸지 말고, 주위에 피는 풀을 뽑지 말고,

열매가 적게 열렸다고 탓하기보다

하루에 한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세상의 모든 생각은 말없이 서로에게 넘나드는 거란다


우리는 바람과 태양에 상관없이 숨을 쉬며

주변에 아랑곳없이 살고 있지만,

나무는 공기가 움직여야 숨을 쉴 수가 있단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과 나무가 움직여

바람을 만드는 것은 같은 것이지.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렸을 때 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더 풍성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열매 하나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그리고 열매를 따면 네가 먹을 것만 남기고 나눠 주렴


무엇이 찾아오고 떠나가는지,

창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렴.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작별에 관해서도 생각해야 한단다.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이지.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그대가 주었던 씨앗 하나...

마당에 심어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대 떠난 지금도...

그래서 웃을 수 있습니다.


페인팅레이디 /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 中 어머니의 말씀




나이든 여자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마음 다스리기"이다.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야

표정 역시 그윽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져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진다.

오십이 된 영화배우 재클린 비셋은 한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에는 그저 용모로 평가되지만

나이든 여자는 폭넓은 경험, 이해심, 포용력 등...

스스로를 어떻게 길들이고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여자, 혹은 심술궂은 여자로 평가되죠." 라고 했다.

젊음을 잃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체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고,

날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때문에 나이 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릴 때 좋아하던 떡볶이도 계속 먹지만

청국장의 깊은 맛도 이해하게 되었고

젊을 땐 느끼하게 들리던 나훈아의 노래도 절절히 들린다.

청바지도 가끔 입을 수 있고,

모피 코트를 입어도 어울릴 나이라는 게 행복하다.

식욕이나 호기심은 줄지 않았지만,

웃는 시간은 젊을 때보다 훨씬 많다.

아마도 수많은 삶의 얼굴 가운데

밝고 유쾌한 면만 가려서 볼 줄 아는 지혜를 얻어서일 것이다.

그건 교과서나 학원에서 배우는게 아니라

연륜, 그야말로 밥그릇 수의 힘에서 나온다.

거울에 비친 자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로 시선을 돌려 자신의 따스한 손을 내밀어줄 수 있을 때

'잘 늙어 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얼굴의 주름도 고단한 삶의 증명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공들여 만든 우아한 작품처럼 보이리라.


김명숙 / 나이든 여인을 아름답게 하는 것




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다

마음속에 금기를 갖지 말아야한다

생은 그렇게 인색한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하다

햇볕과 바람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전경린의 산문집중에서














      

Ich Lieb Dich - Andre Rieu  

 

첫 번째 글은 santana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향수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사랑합니다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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