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막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바람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야.
그렇다고 너처럼 멀리서 만물을 지켜보는 것도 아니지.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처음으로 그 힘을 느꼈을 때,
난 그것이 완벽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은 모든 피조물들의 반영이며,
만물의 정기에도 투쟁과 열정이 있다는 걸 곧 깨달았어.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지.
사랑은 바로 거기서 힘을 발휘해.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하니까.
연금술사 중에서/ 파울로 코엘료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 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뿐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이 무엇이며
얻는 것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 또한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걸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들까지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머지 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는 삶에서 슬픔에 의지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짓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타인으로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질경이/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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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 - Misery
첫 번째 글은 santana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길손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삿갓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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