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이 모여 빗물이 되듯
그리움이 모여 흰눈이 된대.
그릇장에 조금, 서랍장에 조금
책상속에 조금, 커피잔에 조금
그렇게 조금씩 떼어 놓았던 그리움들이 모여서
이제 곧 거리에 눈꽃을 피우겠지.
그래서 흰눈이 오면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을 기억하느라 미소짓나봐.
흰눈에 머리가 젖듯 그대의 눈빛에 젖고
흰눈을 두손에 받아들 듯 그대의 입김을 받았었지.
벙어리 장갑끼고 눈을 뭉치던 그날
나는 너를 향해 열심히 던졌는데
너는 나를 향해 웃으면서 던졌지.
나는 너를 맞출려고 열심히 던졌는데
너는 나를 안맞히려 웃으면서 던졌지.
바보처럼 웃으며 피하던 바보야......
내가 그리워하는것도 모르는 바보야...
눈이 오면 내가 올거라고 생각하렴.
눈이 오면 네가 올거라고 나도 생각할께.
그리움이 모여 흰눈이 된대 / 재경맘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등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 마음도 붉어지는 가을
하늘은 유리처럼 푸르고 깊지만
지금은 아무도 돕지 못하는 이 자리
벌거벗겨지는 마음의 가장자리는
바람만 찾아들어 손을 씻는구나
그대 스스로 바람이 되고 내 스스로 떠나는 시간
스스로 허무에 눌려 말을 잃게 하지만
가을에는 슬픔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떠나는 것이 많은 가을.
기도하는 마음이 따로 있을까
이별이 싫어 가을을 염려하는 내 마음은 하나같이
신(神)의 마을에 모두를 두는 것을
때로는 길가에 꽃 비늘로 돋아난 들국화처럼
잎새에 고인 이슬도 최후의 기도 올리듯 눈물겹고
기러기들이 떼지어 하늘 나는 시간마저
텅빈 들녘 길에서 만난 억새들처럼
미소없는 바람결에 흔들릴 때
조용한 가을의 그늘에서
슬픔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지난 여름 모래밭에 파묻어 놓은 별이 소곤거리는 말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사람
가을은 조금 슬프지만
사는 것을 사랑하는 자리에서 불면을 배우기 위해
밤마다 갈꽃들이 핀 길을 걷는 사람
노을이 쏟아지는 서쪽하늘 그 위로 날아가는 철새들을
가슴을 태우며 아쉽게 바라보는 사람
그림자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가을.
이별뿐인 것들이 많지만
내 마음에서 가을을 지우며
슬픔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을에는 슬픔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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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글은 재경맘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올원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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