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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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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65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206 추천 수 0 2004.12.01 20:01:10
.........

나는 아무래도 메말랐나 보다

바람만 불어도 버스럭거린다

버스럭거리다가 혼자 찢어지고

찢어지다가 혼자 사무치는

나는 그래도 축축한 편인가 보다


바람만 불어도 눈앞 보얗게 젖어

울음 참아 꽈리처럼 목젖이 부어

버스럭거리든지

가라앉든지

나는 아무래도 변덕스러운가 보다


바람만 불어도 이렇게 무너지는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미어지는

날마다 무슨 바람이든 불지 않는 날이 없고

나는 무슨 핑계로든 후회 없는 날이 없다


바람만 불어도 / 이향아




어렵게 멀어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 줄 수 있는 건 뒷모습 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 뿐일 것이니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


기억의 자리 - 나희덕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들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산에 오르면 산으로 가득 차야 하건만

마음의 길은 자꾸 떠나온 쪽으로 뻗는다

세상 밖으로 가지 못한 바람 불고

추억은 소매치기처럼 떠오른다


구슬처럼 작아져 나는 왔던 길로

거슬러 가지 못한다

헉헉대며 굴러온 세월

오래된 인간의 말들이 돌 되어

길을 막곤 했다


세월은 비탈지구나

그러나

세상을 믿어 나는 괴로웠다

하루가 지나면

하루만큼의 상처가 남고

한 사람이 지나가면

한 사람만큼의 상처가 남는다


이대흠 /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中...












Becky - You Raise Me Up

 

첫 번째 글은 santana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올원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네 번째 글은 hany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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