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느닷없는 방문객 같은 것이다
몸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가..
어느 순간 돌연 현실을 노크해 와
고함을 지르게 하는 것이다.
신경숙, <바이올렛> 中
우리는 한때 너무나 가까웠었다.
하루도 못 보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떨어져 살아도 되게끔 되어 버렸다.
윤후명,<그래도 사랑이다> 中
그리움과 친해지다 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 같다.
흘러가게만 되어 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 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리움이 있는 한 사람은 메마른 삶 속에서도
제 속의 깊은 물에 얼굴을 비쳐본다고.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 '아름다운 그늘' 中 에서
눈으로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울 때는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 아프다
너무 힘들지만 숨기고 싶거나
사랑하기 때문에 냉정해야 하는 그런 때 흘리는 눈물
흘릴 수 없고 흘리지 못한 눈물이
용암처럼 목구멍으로 넘어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고통...
그리고 가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그 아픔이 흘러가면
사랑은 때로 가장 잔인한 고문이 된다
눈물을 흘리는 것 보다 가슴으로 울 때
슬픔은 아픔이 된다
웅크린 내 몸은
커다란 눈물이 된다
정유찬 / 가슴으로 울 때
|
Joan Baez - Manha de Carnaval
첫,두 번째 글은 플라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kal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네 번째 글은 참나리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