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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No.1106]이메일을 주고받는 '네티즌 김정남'

무엇이든 이재일...............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05.01.08 1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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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이재일 (정보통신 칼럼니스트)      

북한에 인터넷이 도입된 지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1990년대 초반이고 후반부터는 일부 계층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북한이 인터넷망을 구축한 것은 이 시대의 도도한 물결의 흐름을 거슬릴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은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폐쇄적' 인터넷망의 구축은 완료했으나 이를 국제인터넷망과 연결하지는 않았었다. 조선체신회사 황철풍 사장이 그 해 2월1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체제상의 이유로 인터넷 개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음이 국정감사에서도 확인되었었다.

그랬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2세 생일인 지난 2월16일을 맞아 북한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국제망 연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도쿄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이를 통해 북한이 해외로부터의 상품 수주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었다.

북한에는 20여 개의 웹사이트가 존재하지만 모두 북한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 관련 사이트 중 인터넷에 개방된 것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백두산' 등 그것으로 서버 소재지는 중국, 일본, 미국 등이다. 이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노동신문, 김정일 노작, 공식문건 및 자료, 남북관계 기사, 헌법, 자사 기사 등을 게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북한 네티즌의 인터넷 접촉을 자유롭게 허용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었었다. 네티즌들은 이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송복남 시사월간 피플 대표가 처음 발의한 서명운동에는 네티즌,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6천명 이상이 참여했었다.

이들의 주장은 북한 인터넷 쇼핑몰에 가입해 물품을 사기만 해도 남북교류협력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이 되므로 독소조항을 고쳐 남북교류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남북교류협력법 제9조 3항은 남한주민이 북한사이트에 접속하는 것까지는 허용하고 있지만 회원가입이나 e메일을 열어보는 등의 행위는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초에는 북한의 도박사이트(주패)를 운영하고 있는 조선복권합영회사가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의 홈페이지에 '굴비'를 다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의원이 '북한의 도박사이트로 한국 돈이 유입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북한기관이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회사는 박의원의 홈페이지에 3차례 올린 '공개질의 및 공식사과를 요청함'이라는 항의문에서 '박 의원이 한국으로부터 매달 40만 달러가 주패사이트에 입금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의 월 평균 입금액은 4만 달러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또 '남쪽은 도박장을 수십 개 운영하면서, 동포끼리의 오락게임을 문제삼아 괘씸하다고 말하는 처사가 옳지 않다'고 비난까지 했다.

문제의 북한 기업 조선복권합영회사는 남한의 인터넷업체인 훈넷과 북한 조선장생무역총회사가 지난해 합작설립한 회사로 바둑, 카드놀이 등 인터넷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8/64로또, 플러스플러스, 777골든세븐 등의 복권도 판매하고 있다.

이 문제가 관심거리로 떠오르면서 밝혀진 것은 네티즌들의 북한 사이트 방문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박의원 홈페이지에 공개반박문을 올린 날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쇄도하는 바람에 사이트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주패사이트는 무료자료실을 통해 VOD 레코더, PCI 슬라이더, 글등록기,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네티즌들의 질문에 회원여부를 가리지 않고 정성껏 답글을 달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한의 청소년들이 빈번하게 방문하고 있다. 비회원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청소년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의 문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북한 사이트임을 알고 있으나, 감동적(?)일만큼의 적극적인 서비스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한다. 관리자는 특히 '리용'이나 '록화' 등 북한식 말투를 쓰기도 하지만, '님'이나 '내용무' 등 우나라 네티즌에게 친숙한 인터넷말투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씨가 지난 9월에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베이징 주재 일본언론사 일부 특파원에게 연말 안부를 묻는 e-메일을보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한글로 된 이 e-메일은 '안녕하십니까. 김정남입니다. 9월25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만나 반가웠습니다. 연말연시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12월3일'이라는 내용이었다.

확인해본 결과 메일은 극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의 무료 계정을 이용해 이날 밤 10시30분에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부터 이 일에 대한 화제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가 국내 포털사이트의 가입경위에 대한 의문이 먼저 제기되었다.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야후가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어 별도로 외국인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한국인도 주민등록번호와 실제 이름이 일치하는 사람만 가입을 받고 있다. 그래서 김정남씨가 지난해 12월 이후에 가입했다면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도용했거나, 국내의 친북 인물이 자신의 주민번호와 실명을 그에게 빌려줬을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김정남을 자칭하는 인물이 지난 3일에 이어 이튿날에도 일부 기자들 e-메일로 보낸 후계자 결정문제 등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후계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일 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평양과 외국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는 등의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 인물이 진짜 김정남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부 일본기자들과 e-메일을 주고받던 자칭 김정남은 7일 자신을 의심하는 기자들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온라인대화를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역시 e-메일로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본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입장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 대답해왔다. 그러나 이제 와서 내 정체를 의심하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자칭 김정남, 또는 김정남 추정인물 올림'이라고 적었다.

그동안 일본기자들과 e-메일을 주고받던 '김정남'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는 없다. 정황으로 봐서는 진짜일 것도 같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변한 것을 보면 미심쩍은 구석도 있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아무리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온라인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자칭 김정남'이라는 사람이 '진짜 김정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자주 해외로 드나드는 등 일련의 행각을 보면 꽤나 자유분방(?)하다. 화면에서 보는 인상을 보면 '전혀 거칠게 없다'는 모습이다. 다소 어두운 편인 그의 표정에서는 용기가 많고, 한번 결정한 일은 사정없이 밀어붙일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일본기자들과 '김정남'의 사이에 벌어졌던 'e-메일교환 사건'이 한 네티즌의 장난으로 벌어진 해프닝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방성을 특성으로 하고 있는 인터넷이 결국은 북한의 문을 여는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혹시 e-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이 정말로 '네티즌 김정남'이라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200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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