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도종환 / 귀가
저녁이면 생존경쟁의 전쟁터에서 상처나고 스트레스 받은
지친 모습으로 가정에 돌아옵니다.
가정은 에너지 재생산의 공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어야 합니다.
가정은 종합병원 이어야 합니다.
바깥에서 받은 상처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의사가되어
서로를 치유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많이 안다는 이유로...
무심코 던지는 말들로 큰 상처를 만들곤 합니다.
가정은 상처를 주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치유가 있어야 됩니다.
나는 오늘 훌륭한 의사의 역활을 했는지 되돌아 봅니다.
좋은생각 중에서
누군가를 위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때입니다
살아서 듣는 바람 소리와 살아서 듣는 새소리
살아 있기에 들을수 있는 그대의 목소리
이는 삶의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수도없이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는 우리네의 삶은
하루에 수도없이 허전하고 외롭다 말합니다
더러 채우기 위하여는 더러 버리는 삶도 살아야 합니다
쉼없이 흘러가는 구름도 더러 사라지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욕심으로 가득했던
내 허영을 여지없이 무너뜨릴때
삶은 허영을 잃었지만 삶은 대신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마음을 비울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살아가는 우리네의 큰 힘인 것 입니다
적어도 한번쯤은 내 새로운 삶을 위하여
일상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내 중심적으로 움직였던 내 의지와는 달리
이제 적어도 한번쯤은 누군가를 위하여 살아 볼 때 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더러 사랑도 주고 싶다고 생각할때
이미 그대가 사랑인 것 입니다
내가 가진 사랑이 비로소 참된 아름다움이 될때
감동은 늘 있는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가슴을 적셔오는 흐뭇함이 될 것 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 까지는
누군가의 도움과 이해가 있었다고 생각해 본다면
더욱더 가슴을 적셔오는 감동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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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oskar - my love beside me
첫 번째 글은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마리 안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adam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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