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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우리는 서로의 강점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작용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주목은 덜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갤럽 사의 회장인 도널드 클리프넌과 톰 래스는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해냄)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호작용의 중요성
훗날 미군의 수석 정신치료사가 되었던 윌리엄 E. 메이어 중령(박사)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북한군에게 포로로 잡혀 구금되었던 천여 명의 미군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군이 미군에게 사용했던 심리전의 결과에 대해 주목하였습니다.
미군이 수용되었던 북한군 포로수용소는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포로수용소에 비해 특별히 더 잔인하거나 힘든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포로수용소 내 미군의 사망률은 자그마치 38퍼센트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미군 역사상 최고 수치였으며, 더 놀라운 것은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단순히 삶을 포기했기 때문에 죽어갔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는 북한군이 포로수용소에 있는 미군 포로들에게 사용한 고도의 심리전술 때문으로, 북한군은 고문과 같은 물리적 고통을 준 것 대신에, 밀고, 자아비판 등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모든 인간관계적인 요소들을 파괴시키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군은 미군 포로들이 동료를 밀고할 때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담배를 줌으로 밀고를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밀고 당한 자나 규칙을 위반한 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포로들 간의 신뢰관계를 무너뜨리는데 그 목적이 있었고, 밀고 당한 사람이 살아 있어야지만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일은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폭행이나 모욕을 받았으면 그 분노로 살아남았을 포로들이,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파괴 되어가면서 “정신적, 정서적 고립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갔던 것입니다. 포로들은 이것을 스스로 ‘자포자기병’이라고 불렀습니다.
물통과 국자이론
심리학적 학대와 죽음에 관한 메이어의 연구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리고 그 군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 도널드 클리프턴과 그 동료들은 이 끔찍한 등식의 반대쪽을 조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은 만약 사람이 부정적인 마음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면, 비슷한 강도의 긍정적인 마음은 사람의 정신적, 정서적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의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은 주위에 긍정적인 사람이 있을 때 생산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첫 번째 이유도 회사에서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지난 한 해 동안 65%의 미국인이 직장에서 어떤 인정도 받지 못했으며, 직장인 이탈로 인한 미국의 소모비용은 매년 2천 3백억~3천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미국 GDP의 10%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들이 만든 이론이 바로 “물통과 국자이론”이었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물통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그 물통이 흘러 넘칠 때 가장 행복하며 물통이 비어 있을 때 가장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은 국자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국자로 타인의 물통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득 채우거나 퍼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인의 물통을 채울 때, 우리 자신의 물통도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물통을 채우는 다섯 가지 방법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늘리기 위해 물통을 채우는 방법으로 클리프턴은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물통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라.
저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빚을 청산해야 하는 것처럼, 진정으로 물통 채우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물통을 막아야 합니다. 먼저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자신이 다른 사람의 물통을 채우고 있는지 아니면 퍼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한 후, 물통을 퍼내는 습관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좋은 면을 더 많이 부각시켜라
우리가 일상 중에 맺고 있는 모든 상호작용은 우리에게 좋은 면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물통을 채울 수 있습니다. 물통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면, 다음으로는 좋은 면을 부각시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3.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라
자신과 절친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한번 떠올려 보자. 아마 대부분은 여러 번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을 것입니다. 나눈 얘기가 부정적이었던 사람과 좋은 친구가 될 확률은 낮습니다. 인간관계의 폭이 넓든 좁든 간에, 절친한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할수록, 우리의 물통은 점점 채워질 것입니다.
4. 예상하지 않았을 때 선물을 주라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예상치 못한 선물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예측이 가능한 선물도 그들의 물통을 채워주지만, 예상치 못한 선물이 그 물통을 좀더 많이 채워줍니다. 그렇다고 예상치 못한 선물은 반드시 대단한 것이거나 물질적인 것일 필요도 없습니다. 신뢰나 책임도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5. 황금률을 뒤집어라
확실하고 의미 있는 물통채우기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물통채우기를 할 때는 자기중심적 보상이 아니라, 타인중심적인 보상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물통과 국자이론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다른 리더십 이론이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서로간의 작은 상호작용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잘 보여주고 있으며, 교회를 이끄는 리더로서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입니다. 이번 한 주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끄는 습관을 지닌 지도자로 성숙해 가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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