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땐 20대가 되면,
20대 땐 30대가 되면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리라, 생각했거든.
무엇인가 든든한 것이 생겨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늘 등짝에 멍이 들어있는 것 같은 마음을 거둬가 주리라.
그렇게 부질없는 시간에 기댔던 것 같아.
20대의 어느 대목에선가는 20대가 참 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
격정은 사라져도 편안해지리란 이유로 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했어.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수습할 길 없는 좌절감에서는 빠져나오지 않겠는가.
살아가는 가치 기준도 생기고
이리저리 헤매는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겠는가.
그 때쯤이면 어느 소용돌이에도 휘말리지 않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지 않겠는가...
.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름이 들어 있지 않은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신경숙 소설《기차는 7시에 떠나네》중에서
무엇보다 나를 괴롭힌 것은
살아갈수록 외로워할 시간이 줄어들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잃어버린 나의 외로움을 찾는 길을 택하고 싶었다.
내가 몸에 꼭 죄는 바지를 싫어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헐렁헐렁한 바지가 입고 다니기에도 여유롭고
벗을 때도 편하지 않겠는가.
외로움은 좀 헐렁헐렁할 때 생기는게 아니겠는가.
외로울 때는 사랑을 꿈꿀 수 있지만.
사랑에 깊이 빠진 뒤에는 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사랑하고 싶거든 외로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정말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나는 피해가지 않으리라.
외로울 때는 실컷 외로워하리라.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본적 있으세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서 남들 다 들으시는 그 소리를
행여나 당신혼자 못 듣는것은 아니신지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혹시나 나에게는 무의미 하다며 그냥 지나친 적은 없으신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에게나 저에게나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여서
못들은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거 한가지만은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봄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것을 말입니다.
한동안 기억하기 싫고 잊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잊고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들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려 노력하면
기억하지 않아도되는 그런일들,
고민만 되었던 그런 일들
새로운 봄이 되어 추억으로 다가 올 수 있을것 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봄이
그리고 또 나에게 그런 봄이 이제 부터는 올 것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로 밤새것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즐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노천명 /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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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 걱정말아요 그대
첫 번째 글은 예쁜표정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Oliver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네 번째 글은 올원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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