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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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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1.26)
내년 경제성장 예측치가 2%대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한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전망을 2.7%대로 낮춰 잡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답변에서 내년 성장률이 '2%대 중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대 성장률은 80년(-1.5%)과 98년(-6.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치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쇼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 2%대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에서 (매일경제, 2008.11.26)
최근 잇따라 어두운 경제전망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 금융기관 몇 곳이 내년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 현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실까 해서 최근 제가 각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왔던 눈에 띄는 '비유' 몇개를 소개해드립니다.
"물에 빠졌는데, 정신을 차리고 바닥을 딛으려해도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당황하는 상황이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불확실성'을 비유한 말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만 명확해도 해법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도 정확히 아직 모르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지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드러나기 시작된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아직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빠진 물이 깊이가 2~3미터 짜리 웅덩이인지, 아니면 수심 수 백, 수 천 미터짜리 바다인지 알지 못해 모두들 어쩔줄 모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IMF가 맹장염이었다면 현 국제경제 상황은 암2기이다."
혹독했던 IMF는 몇년 뒤 지나갔습니다. 매우 아프지만 곪은 맹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면 곧 회복이 되는 맹장염과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위기는 암2기와 비슷해서, 정확하고 신속한 수술은 기본이고 수술 뒤에도 오랜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완치'가 힘들 수도 있다는 그런 의미이겠지요.
"엔진 4개짜리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동시에 엔진 4개가 꺼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도 IMF 당시와 다른 점을 이야기한 비유입니다. 당시에는 그래도 선진시장들은 살아 있었고 우리는 수출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EU, 일본, 중국 등 국제경제의 주요 엔진들이 동시에 꺼져가고 있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이렇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하반기에는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낙관적 전망만 기대하고 있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전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에게 '춥고 긴 겨울'이 닥쳐올지,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대비해야할 시점입니다.
내년 경제성장 예측치가 2%대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한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전망을 2.7%대로 낮춰 잡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답변에서 내년 성장률이 '2%대 중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대 성장률은 80년(-1.5%)과 98년(-6.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치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쇼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 2%대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에서 (매일경제, 2008.11.26)
최근 잇따라 어두운 경제전망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 금융기관 몇 곳이 내년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 현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실까 해서 최근 제가 각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왔던 눈에 띄는 '비유' 몇개를 소개해드립니다.
"물에 빠졌는데, 정신을 차리고 바닥을 딛으려해도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당황하는 상황이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불확실성'을 비유한 말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만 명확해도 해법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도 정확히 아직 모르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지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드러나기 시작된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아직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빠진 물이 깊이가 2~3미터 짜리 웅덩이인지, 아니면 수심 수 백, 수 천 미터짜리 바다인지 알지 못해 모두들 어쩔줄 모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IMF가 맹장염이었다면 현 국제경제 상황은 암2기이다."
혹독했던 IMF는 몇년 뒤 지나갔습니다. 매우 아프지만 곪은 맹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면 곧 회복이 되는 맹장염과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위기는 암2기와 비슷해서, 정확하고 신속한 수술은 기본이고 수술 뒤에도 오랜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완치'가 힘들 수도 있다는 그런 의미이겠지요.
"엔진 4개짜리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동시에 엔진 4개가 꺼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도 IMF 당시와 다른 점을 이야기한 비유입니다. 당시에는 그래도 선진시장들은 살아 있었고 우리는 수출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EU, 일본, 중국 등 국제경제의 주요 엔진들이 동시에 꺼져가고 있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이렇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하반기에는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낙관적 전망만 기대하고 있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전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에게 '춥고 긴 겨울'이 닥쳐올지,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대비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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