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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수재의연금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334 추천 수 0 2002.03.09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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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960번째 쪽지!

□ 수재의연금

전국에 갑자기 내린 비로 수해를 당한 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것을 본 안산의 한 작은 교회 학생부 교사인 이 선생님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몇 안돼는 학생들과 뜻을 모아 수재의연금을 모으기로 하였습니다. 모으기는 모으되 부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큰 돈 보다는 가난한 과부의 주머니에서 나온 작은 돈을 더 귀히 여기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 이번 한 주일 동안 하루 한끼 굶고 그 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학교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 학생들은 저녁식권값 2,000원중 빵 1개 300원, 요구르트 1개 100원을 제외한 1,600원씩을 5일 동안 모으기로 하였습니다.
모두들 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일주일 뒤 학생회예배시간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해 낸 것입니다. 생전 처음 배고픔을 알았다는 학생, 빵 1개와 요구르트로 긴긴 저녁 자율학습시간을 버티려니 너무 힘들어 아무도 모르게 울었다는 학생, 솔직히 3일밖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학생...서로 경험담을 나누는 그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고 힘이 났습니다. 더욱 직장을 잃은 이 선생님은 막노동을 하는 중이었는데 힘든 일을 하면서 한 끼 점심까지 굶으려니 여간 견디기 힘들어 코피를 쏟고 쓰러지기까지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의 마음엔 진한 감동이 물결쳤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54,220원의 성금이 수재의연금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들이 낸 돈의 액수는 얼마 안 되지만 이들은 수재민들과 배고품을 함께 나눈 것입니다.

♥1998.9.5 토요일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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