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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2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스물여섯번째 쪽지!
□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러나 저는 몹시 가난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별로 애정 어린 관심을 받으며 자랄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 부터 내 문제는 나밖에 해결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변두리에 있었던 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나의 삶과 가치관이 변한 후, 그러한 지난 시절이 참으로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난하다는 것, 가진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낮은 자리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변두리 낮은 생활에 대해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연 어떤 여자가 나같은 사람에게 시집을 올 까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과분한 자매가 제게 시집을 와서 저를 섬겨주고 있습니다. 저를 '아빠'라 부르는 귀여운 두 딸을 낳아주었고...
아직도 저는 여전히 가난하고 가진 것 없지만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 행복의 비결은, 어려운 어린 시절을 살아 보았기 때문에 이제 웬만한 것은 견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시시한 것들도 제게는 너무나 과분합니다. 낮은 곳에 있어 보았던 사람은 모든 것에 기뻐할 수 있고 감격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관심도, 사랑도, 기가 막힌 감동 거리입니다.
그러나 높은 곳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웬만해선 만족함을 느낄 수 없으니 그것 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고, 텅 빈 공허를 메우기 위해 마약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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