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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80】머리 하얀 할머니
날씨가 풀리면서 면사무소 앞 정류장 의자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 세 분이 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아마도 두진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같습니다.
함께 우체국에 가던 아내가 깜짝 놀라 멀찍이 서서 할머니들 얼굴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고는 휴=3 하고 안심을 합니다.
사실은 며칠 전에 산에서 꽃을 따다가 머리가 하얀 할머니에게 되게 야단을 맞았거든요. 그 할머니는 아내의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세상에 꽃을 따서 뭐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 하면서 막무가내로 막 야단을 쳤다고...
그 무서운 머리 하얀 할머니가 세 분씩이나 의자에 앉아 있었으니 가슴이 철렁 했을 것입니다. 아직은 '꽃차'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꽃을 딴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있네요.
그렇지요 당연히, 꽃을 아무 목적 없이 따면 안 되지요. 하지만 할머니! 제 아내가 딴 꽃은 사람들의 찻잔 속에서 다시 피고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답니다. ⓒ최용우 2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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