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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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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죽음의 절망과 패배로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으신 주님
한 번의 고백으로
진실하게 말한 것처럼
한 번의 순응으로
전부를 믿은 것처럼
한 번의 사랑으로
온전한 사랑처럼
자신을 들어나지 않게 하사
나를 믿는 신앙이 아니라
주님만 믿는 신앙이게 하소서
따뜻하고 밝은 햇살 아래
옹기종기 무릎을 맞대고
단순하고 착하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해맑게 소꿉놀이 하는 아이들처럼
당신과 만나 천국잔치 열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한 무더기
얼굴을 맞대며
오종종하게 피어난 들꽃처럼
누가 보아도 그만
안 보아도 그만
서너 걸음 물러서
당신의 빛으로 세상을 빛나게 하소서
십자가의 고백처럼
십자가의 순응처럼
십자가의 사랑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당신을 만나 진정으로 부활하게 하소서!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김두완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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