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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00】어떤 책을 읽을까...
지금은 정보를 팔아서 돈을 버는 시대라 날마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집니다. 기독교 서적만 해도 한 달에 새로 나오는 책이 100권 이상 됩니다. 그걸 다 볼 수도 없고... (다 봐야될 필요도 없겠지요.)
집에서 우편으로 받아보는 신간 안내 책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던 책은 어느새 다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목부터 사람의 시선을 확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와 책소개 글에 비해 책의 내용은 어떨지... 에... 책을 다 들춰본 건 아니니 쉽게 판단을 하면 안되겠지요??
그럼에도 요즘 나오는 책은 정보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누구의 학설은 어떻고, 이론이 어떻고, 누가 어떻게 말했고... 글의 출처는 어디고, 근거는 뭐고... 꼭 학교댕길 때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보다 다른 사람의 학설을 많이 인용할수록 학점이 잘나오는 짜깁기 논문 정도의 책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는 그렇게 심오할 필요도, 많을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나 노후대비, 국제정세, 돈 되는 사업정보... 뭐 이런 소음에 가까운 골치 아픈 것보다 그저 '맑고 깨끗한 글' 한 줄이면 하루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옛날 선비들처럼 글 한 귀절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그것을 단 하루만이라도 실천하며 사는 것이 더 자신의 인격 수양에 유익할 것입니다.
잘먹고 잘 살고 돈 잘 벌게 해준다는 실용서적보다, 안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목소리와 양심을 일깨우는 곧고 바른 글을 담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도 그런 책들을 많이 사 준다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200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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