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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02】눈물을 흘리더랍니다.
청년 때 섬겼던 교회가 '서울구치소'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교도관으로 근무하는 분들이 교회에 있었고, 그분들을 통해서 교도소 안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직책이 상당히 높아 사형집행 장면을 여러 번 참관했다는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직접 얼굴에 검은 보자기를 씌워주기도 했다는데, 사형수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눈물을 안 흘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사람을 많이 죽인 한 사형수가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그 철면피요 악의 화신 같은 사형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억울하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교도관 집사님은 흐르는 눈물을 보며 '정말 저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썼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한 순간 들더라고 했습니다.
그 사형수의 기록을 찾아보니 '이 사회가 못 배운 사람을 차별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무차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어떤 큰 신문은 그의 사형집행 장면을 만평으로 그렸는데 '한번밖에 집행을 못하다니...' 하고 그렸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네요.
어쩌면 배운 사람들은 '교묘하고 계획적이며 합법적으로'(왜냐하면 법은 배운 사람들이 자신들 유리하도록 만드니까) 못 배운 사람들을 '억울하게'하는지도 모릅니다. 배운 사람들은 억울하면 법대로 하라지만, 못 배운 사람들은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무차별적 살인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약 15년 전에 예언사역을 하는 미국의 한 목사님이 한국에 왔다가 한국 땅 상공에 '억울함의 영'이 가득 충만한 것을 보고 경고를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한국 백성들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외치는 소리에 귀를 막으실 것이다. 그러면 억울한 사람들은 귀를 막은 한국교회에 돌을 던질 것이다."
그 예언대로 억울한 이들의 고통소리에 귀를 막은 한국교회는 지금 사회로부터 돌을 맞고 있습니다. 한 기독교잡지가 '왜 한국교회가 돌을 맞는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분석을 했는데, 정작 중요한 '억울한'이들의 고통소리에 귀를 막은 원인 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네요.
한국교회가 배운 사람들이 모인 곳이 되어버려서일까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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