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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입구에서
【용우글방208】레스토랑과 어머님
5월 5일 어린이날 광주에 사는 아우목사 가족과 함께 어머님을 모시고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어머님은 70평생 처음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가 보셨다고 했습니다. 강가에 있는 '카페' 같은 곳이었는데, 어쨌든 어머님에게는 레스토랑에 간 것이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는지 동네사람을 만나자마자 자랑부터 하시더라구요.^^
아이들이 많아서 가족세트를 시켰더니 돈가스, 스파게티, 피자같은 아이들 입에 단 음식들이 주로 나왔습니다. 당연히 어머니 입에는 맞을 리 없어서 김치에 손이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래서 김치를 두 번 더 리필 했습니다. "맛은 있는데 느끼해서 더는 못 먹겠드라."
나중에 집에 와서 동네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멀리서 들으니 "아이고매 - 긍께 그게 계산할 때 봉깨 나락 한섬 값이더랑께."
어머님은 음식이 맛있었다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무지하게 비싼 것을 먹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면서 동네 분들 기를 죽이셨습니다.^^ 저희들도 두 번 모시고 갈 돈은 없어요. 어무니... ⓒ최용우 2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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