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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공주읍교회의 마당 구석에 고풍스런 ‘공덕비’ 하나가 서 있다. 일제시대에 이 교회의 성도였던 양두현, 지루두 부부를 기념해 1939년에 세운 비석이다. 박우동 원로 장로가 들려주는 비석의 주인공들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다. “두 분은 우리 교회의 초대 성도였는데 특히 지루두 부인의 믿음이 대단했답니다. 1920년대 미국의 경제 공황으로 선교비가 줄어들고 교회의 살림도 어려워져 목회자 생활비도 제때 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그런 사정을 전해 들은 지루두 부인이 자신의 소유로 돼 있던 토지를 교회에 바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양두현 씨는 부인의 장례를 치른 후 부인의 뜻에 따라 부인 소유의 토지뿐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자신의 땅을 교회에 바쳤습니다. 부부가 바친 토지에서 매년 쌀 70석이 나와 일제 말기의 어려웠던 시절에도 우리 교회의 교역자들은 안심하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었지요.”
부인도 부인이지만 남편도 대단했다. 부부끼리만 알고 있던 비밀의 약속을 부인 사후에 그대로 지켰을 뿐 아니라 부인 몫의 몇 배나 되는 자신의 땅을 바쳐 교회의 재정을 안정 기반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뿐 아니다. 이 부부의 신앙에 자극을 받은 성도들이 앞 다퉈 땅을 기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공주읍교회의 뜰에 서 있는 기념비는 초대 성도들의 아름다운 신앙 전통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한국 교회 처음 이야기」/ 이덕주
<생명의삶 2008.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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