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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901 그대는 생활에 충실했는가
옛날에 훌륭한 랍비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자상하고 지혜롭왔으며 신앙심도 깊어 제자들은 물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칭찬하며 그를 존경하였습니다. 그 랍비는 개미 한 마리도 밟혀 죽능 것도 가슴 아파할 정도로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깊었습니다.
그 랍비가 80살이 넘자 병이 들어 몸이 날로 쇠약해젔고 자신도 죽을 날이 얼마남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이 병석에 누워 있는 랍비를 찾아와 병문안을 했습니다. 랍비는 수제자를 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깜작놀란 그 수제자는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랍비님, 어디가 많이 편찮으십니까? 왜 우십니까'?"
그러자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아닐세. 내가 어디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네. 내가 살아온 한평생이 혹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다네." 제자가 말했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랍비님처럼 훌릉하신 분이 이 세상이 없지 않습니까. 랍비님께서는 매일 열심히 공부하셨고 또 저희들을 열심히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불쌍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돕지 않은 적이 없었지요. 그 결과 랍비님께서는 이 나라에서 가장 손경 받는 분이지 않습니까? 정치와 같은 더러운 세계와 한 번도 손을 잡지 않으셨구요. 그런데 왜 우십니까?"
그러자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울고 있는 거라네. 내가 죽는 순간에 누가 나에게 '그대는 공부했는가? 그대는 하느님께 기도했는가? 그대는 올바른 행동을 했는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모두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일세. 그러나 만약 내게 '그대는 사회생활에 충실히 참여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밖에 대답할 수밖에 없다네. 그것 때문에 내가 울고 있는 걸세." 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내가 무엇을 했는가 하는 점에서 자신이 부족하였다는 것을 랍비는 늦게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자신을 위해 성실 근면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눈을 돌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을 잊어버리고 살아가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됩니다.
대답하여 가로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눅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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